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국제공항에서 에어포스원에 탑승하며 손짓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의 두 번째 방문지인 일본으로 향했디 (AF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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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에 대해 “김정은도 (나를) 만나고 싶어 한다면, 나는 기꺼이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AFP·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떠나 일본 도쿄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취재진에게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맞춰 29∼30일 방한 일정을 잡은 가운데, 김정은과 ‘깜짝 만남’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여러 차례 김정은과 만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내왔다. 앞서 지난 24일 아시아 순방길에 오르면서 전용기에서도 비무장지대(DMZ)에서 만날 가능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그가 연락한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회동 의지를 밝힌 바 있다.

26일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에서 차량이 이동하고 있다. 2025.10.2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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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통령실에서는 북미 정상의 회동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오현주 국가안보실 3차장은 미북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에 대해 “그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2019년 (판문점) 북미 회동도 30시간 안에 이뤄진 것이라고 한다”며 “만약 그런 상황이 오면 저희도 그 정도 시간 안에 내부적으로 준비할 역량이 된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오 차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회동이 전격적으로 성사되더라도 이재명 대통령이 동참할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오 차장은 ‘이 대통령이 판문점에 합류하는 것도 준비하고 있다는 의미냐’는 질문에 “꼭 우리 대통령이 참석한다는 것을 포함하고 있지는 않다”며 “북미의 만남에 꼭 한국이 참여해야 한다고 대통령이 생각하고 있진 않다”고 했다.

미국으로부터 ‘미북 회동을 성사시켜 달라’는 요청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제가 아는 지식과 정보로는 그런 요청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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