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 트윈스 문보경이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국시리즈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8회말 2사 1루 때 홈런을 친 뒤 팀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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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5%.’
정규리그 1위 엘지(LG) 트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이다. 역대 한국시리즈(4선승제)에서 1, 2차전을 승리한 팀은 21번 중 19번 왕좌에 올랐다.
엘지는 2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13-5, 역전승을 거뒀다. 안방에서 2승을 쓸어담은 엘지는 3~5차전(29~31일)이 열리는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2023년 이후 2년 만이자, 통산 4번째 우승을 노린다.
득점 기회를 놓지 않은 엘지
1차전 때 7안타, 7사사구를 묶어 8점을 뽑아냈던 엘지 타선은 이날도 득점 찬스에서 악착같이 점수를 축적했다. 주자가 나가면 집중력을 발휘해 기어이 홈으로 불러들였다. 0-4로 뒤진 2회말 5안타 1볼넷을 응집시키면서 단박에 경기를 역전시켰다. 4회말에는 상대 투수들의 제구력 난조로 만든 2사 만루에서 문보경의 장타가 터져나왔다. 상대의 틈을 놓치지 않은 강팀의 면모를 마음껏 뽐냈다.
문보경이 5타수 4안타(1홈런) 2득점 5타점, 박동원이 3타수 2안타(1홈런) 2득점 4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문보경인 경기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김현수는 4회말 볼넷을 골라내며 포스트시즌 최다 볼넷 신기록(49개)을 세웠다.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국시리즈 엘지(LG) 트윈스와 2차전에서 3회말 추가 실점을 한 뒤 더그아웃을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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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만의 KS가 낯선 류현진
류현진은 2006년 이후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올랐다. 팀 타선이 1회초 문현빈·노시환의 백투백 홈런 등을 앞세워 4점을 뽑아주면서 어깨도 가볍게 해줬다. 하지만 2회말 와르르 무너졌다. 무사 만루서 박동원에게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얻어 맞았고, 이후 구본혁의 빗맞은 타구가 류현진의 발을 맞고 튕겨 나가며 2타점 동점타가 되고 말았다. 이후 1사 2루서 홍창기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류현진은 3회말 2사 1루서 박동원에게 좌월 투런포를 맞고 고개를 떨궜다. 3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7실점. 7실점은 류현진의 올 시즌 최다 실점이다. 더불어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7점을 내준 것도 처음이다.
엘지(LG) 트윈스 박동원이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국시리즈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3회말 2사 1루 때 2점 홈런을 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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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 2사 만루의 다른 결과
류현진과 더불어 올해 한화전에서 아주 강했던 엘지 선발 임찬규도 3⅓이닝 5피안타(2피홈런) 3볼넷 2탈삼진 5실점(4자책점)으로 무너지면서 4회부터 불펜 싸움이 이어졌다.
엘지 벤치는 7-5로 쫓긴 4회초 2사 만루서 김영우를 내리고 김진성을 올려 노시환을 상대하게 했다. 김진성은 전날 열린 1차전에서 8회 등판해 노시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바 있었다. 이날도 김진성은 풀카운트 접전 끝에 노시환을 시속 144㎞ 속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엮어냈다. 김진성은 한국시리즈 최고령 승리 투수(40살7개월20일)가 됐다.
반면, 4회말 2사 1, 2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한화 좌완 불펜 김범수는 김현수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문보경에게 싹쓸이 2루타를 두들겨 맞았다. 7-5로 좁혀졌던 간극은 순식간에 10-5로 벌어졌다. 8회말 2사 1루서는 믿었던 정우주마저 문보경에게 투런포를 허용했다. 한화 불펜은 플레이오프(5경기) 때도 평균자책점 4.98로 불안했었다.
정규리그 때 강점이던 마운드가 가을야구에서 약점이 되면서 한화는 2패를 안고 안방으로 가게 됐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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