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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주목 받는 아세안

    트럼프-다카이치, 전용헬기 ‘머린 원’-美 핵항모 함께 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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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중 무역협상]

    오늘 美日정상회담 ‘밀착’ 과시 전망

    러트닉 “日 美투자 과반 전력-에너지

    알래스카 LNG도 대상 될 수 있어”

    동아일보

    일왕 만난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27일 오후 일본 도쿄 왕궁에서 나루히토 일왕과 악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루히토 일왕 접견으로 2박 3일간의 일본 방문을 시작했고, 28일 오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도쿄=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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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28일 미 대통령 전용헬기 ‘머린 원’을 타고 도쿄 인근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의 미군 기지를 방문해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인 조지워싱턴에 승선한다고 일본 언론들이 27일 보도했다. 앞서 핵추진 잠수함 도입 가능성을 시사했던 다카이치 총리가 핵 능력 강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트럼프 2기 행정부와 다카이치 정부가 미일 동맹 강화, 중국 견제 등에 대한 강한 메시지를 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말레이시아 방문 일정을 마치고 27일 오후 5시경 도쿄 하네다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집권 1기에 세 차례 일본을 방문했고 이번에는 재집권 9개월 만에 네 번째로 일본을 찾았다. 같은 날 오후 6시 반경 도쿄 왕궁에서 나루히토(徳仁) 일왕 접견으로 2박 3일간의 방일 일정을 시작했다. 그의 일왕 접견은 2019년 5월 국빈방문 때에 이은 두 번째다.

    NHK에 따르면 나루히토 일왕은 트럼프 대통령을 현관에서 맞이했고 영어로 “또 만나서 반갑다”고 인사했다. 나루히토 일왕은 오후 7시경 트럼프 대통령이 떠날 때도 배웅했다. 교도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나루히토 일왕에게 “미일 관계를 더 강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 핵잠 추진 다카이치, 트럼프와 핵 항모 탑승

    트럼프 대통령은 방일 둘째 날인 28일 오전 다카이치 총리와 도쿄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오찬을 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조선업, 희토류 등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은 물론이고 인공지능(AI), 양자컴퓨팅, 항공우주, 바이오 등 첨단기술 협력에 관한 각서들을 체결하기로 했다. 안보와 경제를 넘어 최첨단 기술 동맹으로 미일 동맹을 확장하자는 데 뜻을 같이한 셈이다.

    특히 이날 두 정상이 오찬 후 함께 ‘머린 원’을 타고 요코스카 기지를 찾는 것은 이번 방일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요코스카는 미국 이외의 나라에 설치된 유일한 미 항공모함의 모항(母港)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 3박 4일 일정의 마지막 날이었던 5월 28일 일본의 2만7000t급 헬기 탑재 호위함 ‘가가함(DDH-184)’ 갑판 위에 착륙한 ‘머린 원’에서 내렸다. 당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이 과정을 지켜보며 매우 만족한 표정을 지은 게 화제가 됐다. 교도통신은 이번에는 미일 정상이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인 조지워싱턴을 시찰할 예정이라고 했다. 사실상 이미 항모 능력을 확보한 일본이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핵 능력 강화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도쿄로 돌아와 재계와 간담회를 겸한 만찬을 가진 뒤 29일 한국으로 향한다.

    ● ‘아베의 환대’ 재현에도 집중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했던 다카이치 총리는 총리 관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준비에 주력하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변칙적이고 돌발적인 것으로 유명한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에 대응하기 위해 총리 취임 전부터 외무성으로부터 일종의 ‘과외’를 받았다. 또한 2019년 트럼프 1기 때 국빈방문을 담당했던 인력을 다시 투입해 ‘아베의 환대’를 재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전했다. 골프와 햄버거를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에 맞춰 다카이치 총리가 과거 그와 밀착했던 아베 전 총리가 사용하던 골프 클럽과 금박을 입힌 골프공, 특제 햄버거 등을 제공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편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일본의 5500억 달러 대미 투자펀드에 대해 “절반 이상을 전력 사업과 에너지 개발에 투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27일 닛케이 인터뷰에서 밝혔다. 또 알래스카주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도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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