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세탁·투기조장 등 문제"
달러연동 美정책과 '대조적'
통화별 스테이블코인 발행 비중/그래픽=이지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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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은행이 스테이블코인 관련 리스크를 또다시 경고하고 나섰다.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달러 스테이블코인 추진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28일 블룸버그통신은 전날 판궁성 인민은행 총재가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경고를 한층 강화했다고 보도했다. 달러 등 법정화폐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은 전세계 정부 관료들 사이에서 불안감을 야기한다.
판 총재는 전날 중국 베이징에서 막을 올린 '2025년 금융가 포럼' 개막식에서 중앙은행 CBDC를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달 초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회의에서 다른 중앙은행 총재들과 재무장관들로부터 들은 의견을 언급하며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인민은행이 느끼는 불안감을 분명히 했다.
판 총재는 "금융 측면에서 볼 때 스테이블코인은 고객 식별 및 자금세탁 방지를 위한 기본요건을 효과적으로 충족하지 못하고 있으며 자금세탁, 불법적인 해외송금, 테러자금 조달 등 글로벌 금융규제의 취약점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의 급성장과 금융시스템으로의 연계성 증가는 국제결제은행(BIS)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당국으로부터 잇따른 경고를 부른다. 글로벌 스테이블코인의 99% 이상은 달러에 연동돼 있다.
중국이 해외결제에서 스테이블코인 사용을 고려할 수 있다는 신호가 나오긴 했지만 중국 당국은 가상자산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유지해왔다.
앞서 올해 미국이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기준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일부 중국 전문가는 위안화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판 총재는 스테이블코인이 아직 발전 초기단계에 있다며 현재 지배적인 견해는 "이 디지털화폐들이 시장에서 강한 투기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금융시스템의 취약성을 증가시키고 일부 저개발국가의 통화주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신 판 총재는 인민은행이 중앙은행 CBDC인 디지털위안화(e-CNY)의 위치를 통화구조 내에서 최적화하고 더 많은 상업은행이 운영기관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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