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세계 뇌졸중의 날
뇌혈관 문제로 갑자기 발생
‘이웃-손-발-시선’ 기억 필요
뇌졸중은 단 몇 분 만에 생명을 위협하고 치료 시점을 놓치면 평생 장애로 이어질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골든타임 내 치료만 하면 삶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고 생활할 수 있는데도, 국내에서 뇌졸중은 2024년 기준 암, 심장질환, 폐렴에 이어 국내 사망원인 4위를 차지하고 있다. 해마다 관련 사망자만 약 2만명에 이른다.
(사진=게티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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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 들수록 위험…발생 시 32% 1년 이내 숨져
뇌졸중은 갑자기 발생하는 뇌혈류 장애다.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지면서(뇌출혈) 뇌가 손상되고 그에 따른 신체장애가 나타나는 등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중증 질환이다.
질병관리청 심뇌혈관질환 발생통계 결과에 따르면 2022년 뇌졸중 발생 건수는 11만 574건으로 집계됐다. 남성(6만 1988건)이 여성(4만 8586건) 보다 약 1.2배 많이 발생했다.
뇌졸중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215.7건으로 남성 242.7건, 여성 188.9건이었다. 연령대별로는 80세 이상에서 1515.7건으로 가장 높은 등 연령대가 높을수록 발생률도 높았다.
뇌졸중 발생 후 30일 이내 사망자 분율인 30일 치명률은 2022년 7.9%이나 됐다. 남성 6.9%, 여성 9.1%로 여성이 남성보다 2.0%포인트 높았다. 65세 이상에서의 치명률은 11.5%로 더 높아진다.
발생 후 1년 이내 사망자 분율인 1년 치명률은 2022년 20.1%로 남성 18.5%, 여성 22.1%가 뇌졸중 발생 후 1년 이내 사망했다. 65세 이상에서는 뇌졸중 발생 후 1년 이내 32.1%가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뇌졸중 1년 치명률 현황(그래픽=질병청 제공) |
◇ 이렇게 예방하면 목숨 구한다
뇌졸중의 증상은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특징으로,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생존을 한 경우에도 심각한 장애를 동반하는 등 신체적·경제적 부담이 가중될 수 있어 사전 예방 및 발생 시 조기 대처가 중요하다.
뇌졸중 의심 증상은 대표적으로 안면마비, 발음장애, 편측마비, 실어증, 안구편위, 시야장애, 중심을 잡지 못할 정도의 심한 어지럼증, 심한 두통 등이 있다. 갑자기 △이웃: 이~하고 웃지 못하는 경우(안면마비) △손: 두 손을 앞으로 뻗지 못하거나 한쪽 팔, 다리에 힘이 더 없는 경우(편측마비) △발: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말이 통하지 않는 경우(구음장애, 실어증) △시선: 시선이 한쪽으로 쏠리는 경우(안구편위) 등이 나타나면 뇌졸중을 의심해야 한다. 지체없이 119에 도움을 요청하는 등 최대한 빨리 가까운 전문병원이나 응급실로 가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뇌혈관이 막히고 1분이 지나면 뇌세포는 200만개씩 손상되기 때문이다.
김태정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대한뇌졸중학회 홍보이사)는 “뇌경색의 골든타임은 증상 발생 후 4.5시간 이내로, 정맥 내 혈전용해제 투여가 가능한 시간”이라며 “검사 및 약물 준비 시간을 고려하면 증상 발생 후 최소 3시간 이내에는 병원에 도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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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대한뇌졸중학회 이사장)은 “정맥 내 혈전용해제를 투약하면 발병 3개월 후 독립적 일상생활이 가능한 확률이 2배 이상 높아지고, 성공적인 동맥 내 혈전제거술은 좋은 예후의 가능성을 2.5배 높인다”며 “뇌졸중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병원으로 이동해 초급성기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뇌졸중등록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증상 발생 후 3시간 이내 병원에 도착하는 환자는 여전히 30% 미만이다. 황성희 한림의대 강남성심병원 신경과 교수는 “70% 이상의 환자가 늦게 병원을 찾아 골든타임 내 치료 기회를 놓치고 있다”며 “빠른 119 신고와 뇌졸중센터 방문이 생명을 살리고 후유증을 줄이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대한뇌졸중학회에서 인증한 초급성기 치료가 가능한 뇌졸중센터는 재관류치료(정맥내 혈전용해술과 동맥 내 혈전제거술)까지 가능한 뇌졸중센터 77곳, 일반 뇌졸중센터 11곳으로 국내에 총 88곳이 있다. 본인 근처의 뇌졸중센터는 뇌졸중학회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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