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1만4000명 감원…"AI 혁신에 대응"
올들어 MS 1만5000명·메타 2만2000명 해고
AI 발달에 중간 관리자 및 전통적 업무 수요↓
중후장대·스타트업으로도 '감원 바람' 확산
프랑스 동부에 위치한 아마존 물류센터.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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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좋아도 구조조정” AI가 몰고온 감원 바람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28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혁신에 대응해 조직을 슬림화하기 위해 직원 1만40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인사(HR)·기기·서비스·운영 등 다양한 부서에 걸쳐 구조조정을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채용·직원 관리처럼 정형화된 업무가 많은 인사 부문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베스 갈레티 아마존 인재 개발 및 기술 담당 수석부사장은 “회사 실적이 좋은데 왜 직원을 줄이는지 묻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며 “이 시대 AI는 인터넷 혁명 이후 가장 혁신적인 기술로, 기업이 어느 때보다 빠르게 혁신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더 적은 의사결정 구조와 더 높은 주인의식을 가지고 조직의 군살을 빼 고객과 사업을 위해 더 빨리 움직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과거에는 경기 둔화나 실적이 부진에 따라 구조조정을 단행했지만, 최근 기업들 사이에선 매출과 이익이 증가하는 가운데서도 채용을 억제하거나 조직을 축소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2분기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으며, 오는 30일 발표할 3분기 매출 역시 전년동기대비 1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구조조정은 AI 도입으로 전통적인 업무 인력 및 중간 관리자의 역할이 줄어든데다 AI 투자에 쏟아부을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파악된다. 아마존은 올해 약 1180억달러(약 169조원)의 설비투자 중 대부분을 AI 및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에 투입할 계획이다.
아마존은 월마트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직원을 고용하는 회사다. 아마존의 미국 내 고용 규모는 약 110만명으로 전 세계 인력 가운데 70%를 차지한다. 지난 6월 앤디 제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AI 도입에 따라 향후 수년간 감원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메타도 지난주 인공지능(AI) 부서에서 약 600명을 감원했다. 구글은 이달 초 클라우드 부서에서 100여 명 해고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에만 1만5000명을 감원했다. 인텔도 올해 들어 2만2000명을 해고, 최대 규모 감원을 했다.
UPS도 4만8000명 해고…자동화로 인력 효율화 가속
빅테크 기업 뿐 아니라 물류·항공 등 중후장대 산업과 스타트업에도 구조조정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미국 최대 택배회사 UPS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시장 동향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관리직 1만4000명, 운영직 3만4000명 총 4만8000명을 감축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UPS가 관리직 1만2000개, 운영직 2만개의 일자리를 줄이겠다고 발표한 것을 뛰어넘는 규모다.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UPS가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자동화로 비용을 절감하고 수익성 높은 택배 배송에 집중했기 때이라는 설명이다. UPS는 휴일에 근무하는 임시 근로자도 예년보다 적게 고용했다고 밝혔다.
캐럴 토메 UPS CEO는 “우리는 끊임 없이 비용 절감 기회를 찾고 있다”며 “역사상 가장 효율적으로 성수기를 운영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온라인 교육업체 체그는 전날 생성형 AI 영향으로 트래픽이 감소하고 매출이 줄어 전체 직원의 45%에 해당하는 388명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세일즈포스는 지난달 고객서비스 인력 4000명을 줄이고 AI 상담원으로 대체했다. 루프트한자도 AI 활용 증가를 이유로 들며 4000명을 감축했다.
세계경제포럼이 올해 전 세계 대기업 1000개를 대상 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AI 도입으로 인해 향후 5년 동안 92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추산됐다. 저숙련·단순 일자리가 사라질 뿐 아니라 AI 산업을 중심으로의 일자리 재조정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노동부 수석 이코노미스트였던 해리 홀저 조지타운대 공공정책학과 교수는 “아마존의 AI발 해고는 경각심을 깨우는 일”이라며 “다른 기업도 아마존처럼 구조조정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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