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회담 앞두고 벌크선 2척분 계약
트럼프, 내년 중간선거서 대두 농가 지지 필요
관세 완화 등 최종 무역합의 기대감 커져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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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29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최근 벌크선 최소 2척 규모의 미국산 대두를 구매 예약했으며, 이 물량은 올해 연말께 인도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주말 미국과 중국이 고위급 협상을 통해 무역합의 큰 틀에 동의한 이후에 전해진 소식이다. 당시 베선트 장관은 “중국이 미국산 대두 대량 구매에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는데, 실제 이행된 것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에서도 최종 무역합의에 이를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하는 두 지도자는 30일 부산에서 양자 회담을 진행한다.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고율 관세 및 첨단제품 수출 통제 강화가 본격화한 지난 5월 이후 미국산 대두 신규 계약을 전면 중단했다. 중국이 보복 조치로 미국산 대두에 고율 관세를 부과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새 시즌이 시작하는 9월에는 미국산 대두 구매 계약 건수가 수치상 아예 제로(0)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1차 미중 무역전쟁이 한창이던 2018년 11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중국은 브라질 등 남미에서 역대 최대 규모 대두를 수입하며 미국 물량을 대체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기상악화와 높은 운송비 등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도 발생했다. 중국 내 대두 가격이 상승하고 공급 안정성에 대한 불안이 높아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중국이 미국산 대두를 재구매할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 국면에서 대두를 ‘전략적 협상 카드’로 철저하게 활용하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대두 농가가 트럼프 대통령의 중요한 지지 기반이라는 점도 긍정적 협상 결과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 정책을 관철하기 위해선 내년 중간선거에서 승리가 꼭 필요한 상황이다.
외신들은 “중국이 미국산 대두 구매를 재개한 것은 양국 간 주요 현안이 일부 조율됐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어 “최종 미중 무역합의가 성사되면 대두를 비롯한 중국의 농산물 관세가 대폭 완화하고, 추가 구매도 이뤄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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