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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2 (금)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中, 올 시즌 미국산 대두 첫 구매…“미중 무역합의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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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시진핑 회담 앞두고 벌크선 2척분 계약

    트럼프, 내년 중간선거서 대두 농가 지지 필요

    관세 완화 등 최종 무역합의 기대감 커져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이 올 시즌 처음으로 미국산 대두(콩)를 대량 구매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뤄진 구매여서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를 높이고 있다. 관세 완화와 더불어 향후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이 정상화할 것인지 주목된다.

    이데일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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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룸버그통신은 29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최근 벌크선 최소 2척 규모의 미국산 대두를 구매 예약했으며, 이 물량은 올해 연말께 인도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주말 미국과 중국이 고위급 협상을 통해 무역합의 큰 틀에 동의한 이후에 전해진 소식이다. 당시 베선트 장관은 “중국이 미국산 대두 대량 구매에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는데, 실제 이행된 것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에서도 최종 무역합의에 이를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하는 두 지도자는 30일 부산에서 양자 회담을 진행한다.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고율 관세 및 첨단제품 수출 통제 강화가 본격화한 지난 5월 이후 미국산 대두 신규 계약을 전면 중단했다. 중국이 보복 조치로 미국산 대두에 고율 관세를 부과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새 시즌이 시작하는 9월에는 미국산 대두 구매 계약 건수가 수치상 아예 제로(0)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1차 미중 무역전쟁이 한창이던 2018년 11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중국은 브라질 등 남미에서 역대 최대 규모 대두를 수입하며 미국 물량을 대체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기상악화와 높은 운송비 등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도 발생했다. 중국 내 대두 가격이 상승하고 공급 안정성에 대한 불안이 높아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중국이 미국산 대두를 재구매할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 국면에서 대두를 ‘전략적 협상 카드’로 철저하게 활용하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대두 농가가 트럼프 대통령의 중요한 지지 기반이라는 점도 긍정적 협상 결과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 정책을 관철하기 위해선 내년 중간선거에서 승리가 꼭 필요한 상황이다.

    외신들은 “중국이 미국산 대두 구매를 재개한 것은 양국 간 주요 현안이 일부 조율됐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어 “최종 미중 무역합의가 성사되면 대두를 비롯한 중국의 농산물 관세가 대폭 완화하고, 추가 구매도 이뤄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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