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현 스님. 불광출판사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자그마치 8개나 되는, 국내 최다 박사학위 보유자. 한국연구재단에 등재된 논문 200여편에 집필한 책 70여권. 이 정도면 소위 ‘사기캐’(현실적이지 않은 뛰어난 능력을 일컫는 인터넷 조어)다. 공부의 신, 논문제조기라는 별명이 붙은 자현 스님(54·중앙승가대 불교학부 교수 겸 한국불교학회 이사장)이 ‘또’ 책을 냈다. 얼마전 동아시아 명상의 특징과 현대적 가치를 연구해 내놓은 박사학위 논문을 쉽게 풀어 쓴 <마음혁명>이다.
28일 서울 중구 월정사 불교문화원에서 만난 스님은 “최근 명상에 관한 사회적 관심이 크게 늘었는데 제대로 된 개념 정립이나 가치에 대해 이해한다기 보다는 무분별한 열풍에 휩쓸리고 있는 모양새”라면서 “동아시아 전통의 정신문화를 바탕으로 한 제대로 된 명상, 동아시아적 가치가 무엇인지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흔히 ‘명상’이라고 하면 속세를 벗어나 자연과 벗하며 욕망을 버리는 정도로 이해하기 쉽다. 책에도 명상에 관한 그간의 고정 관념이나 상식과는 다른 흥미로운 내용들이 꽤 눈에 띈다. 스님은 “인도나 티벳 등에서 전해진 명상과 동아시아적 명상은 전혀 다르다”면서 스트레스를 피하는게 아니라 그것을 관통해 완성된 가치를 추구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주말에 휴가가듯 하는 명상이 아니라 현재의 삶이 명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엄청난 수의 논문과 학위. 월정사 수행원장을 역임하면서 3개의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는 스님에게 어떻게 이런 생활이 가능한지 물었다. 그러자 스님은 “재미있잖아요. 매일 공부하고 자료찾고 쓰다보니 알고 싶어지는게 점점 늘어나는게 당연한 것”이라며 손을 내젓는다.
“다산 정약용은 책을 쓰고 싶어했다기 보다는 율곡처럼 되고 싶어했어요. 저술가라기 보다 경세가가 꿈이었어요. 그런데 오랫동안 유배된 바람에 그렇게 많은 책들을 쓸 수 있었던 거죠. 저요? 세상이 불러줄까 노력하고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렇게 세월이 다 갔네요.(웃음)”
마음혁명 |
박경은 선임기자 king@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더보기|이 뉴스,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 점선면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