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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연금과 보험

    "100세 시대 우산 돼줄게요"…·치매·간병·유병자보험 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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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세 시대 든든한 보험]

    급격한 고령화에 유병장수시대…수요 반영 상품 봇물

    생애 전 단계 관리 종합보험부터 연금 전환 기능까지

    유병자 간편보험, 가입 연령 확대하고 보험료 세분화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급격한 노령화에 따른 다양한 고객 수요를 반영한 상품 개발이 보험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70대 이상 인구는 통계 작성 이후 100년 만에 처음으로 20대 인구를 넘어섰다. 또 기대수명은 90세를 향해가고 있지만 100만명에 육박하는 노령 치매 환자가 보유한 172조원에 달하는 ‘치매머니’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생명보험업계는 사망보험금 유동화 상품과 치매·간병·요양보험 등을, 손해보험업계는 노년층 등 유병자 대상 건강보험 경쟁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 ‘유병 장수시대’에 병이 있어도 든든하게 노후를 보장할 수 있는 이들 보험 상품이 소비자에게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데일리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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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보업계, 치매·간병에 연금으로 노후 보장까지

    29일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등에 따르면 인구주택총조사(2024년 기준)에서 70대 이상은 654만 3000명으로 20대 630만 2000명보다 24만 1000명 더 많았다. 70대 이상 인구가 20대를 넘어선 것은 1925년 통계 집계 이후 처음이다. 또 65세 이상 인구도 1000만명을 넘어섰다. 고령 치매환자는 약 97만명으로 이들이 보유한 치매머니는 국내총생산(GDP)의 6.9% 규모인 약 172조원으로 앞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며 2050년엔 500조원 이를 전망이다.

    생보사는 이 같은 고령화 흐름 속에서 치매 간병과 노년 돌봄 등 생애주기 전 단계를 관리하고 안정적 노후 보장까지 가능한 상품을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업계 1위 삼성생명은 ‘예방→진단→치료→돌봄’ 등 생애주기 전 단계를 아우르는 종합형 건강보험인 ‘삼성 웰에이징(Well-Aging) 건강보험(웰에이징 건강보험)’을 내놓았다. 웰에이징 건강보험은 노인성 질환 발병의 사전 징후로 여겨지는 주요 질병을 ‘웰에이징질병보장특약’으로 보장한다. 특히 치매와 간병 보장을 강화해 치매 관련 특약 가입 시 치매 약물 치료 보장과 전문재활치료, 심리적 안정, 사회적 회복을 위한 정신요법치료을 제공한다.

    한화생명은 종신보험의 사망 보장 기능과 함께 노후 생활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하나로H종신보험’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종신보험의 본질인 사망 보장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은퇴 이후 안정적인 생활자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연금전환’ 기능을 탑재했다. 기존 종신보험은 연금으로 전환하면 사망 보장이 사라지는 한계가 있었지만, 이 상품은 사망 보장을 유지하며 연금까지 받을 수 있다.

    교보생명은 치매 단계별 보장을 한층 강화한 ‘교보치매·간병안심보험(무배당)’을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은 치매와 장기요양등급 보장 범위를 확대하고 재가급여·시설급여, 간병인 사용, 통합재해진단 등을 폭넓게 보장한다. 특약 가입 시 중증 치매는 물론 경도·중등도 치매가 발생해도 진단보험금(일시금)과 함께 매월 생활자금을 평생 지급한다. 신한라이프는 ‘신한치매간병보험ONE더케어(무배당, 해약환급금 미지급형)’로 치매 진단 후 간병 부담을 덜고 조기 검진과 예방 단계까지 포괄적으로 지원한다. 치매 진단과 장기 요양을 각각 보장하면서 치매 상태로 장기요양등급을 받으면 추가적인 보장을 제공한다.

    손보업계, 노년층 등 유병자 위한 다양한 간편보험 선봬

    손보사는 고령화 추세에 맞춰 유병자 간편보험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화재는 올 7월 유병자 상품 ‘간편보험 고고 새로고침’을 출시해 유병자 보험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 상품은 당뇨 병력을 고지 항목에 포함해, 당뇨병이 없는 만성질환자는 기존 간편보험 대비 보험료가 낮다. 최대 가입 가능 연령을 기존 70세에서 90세로 확대해 고령 유병자 고객 수요를 반영했다.

    DB손해보험은 유병력자를 위한 ‘나에게 맞춘 간편건강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병력 관련 질문을 최소화해 지병이 있거나 과거 치료 이력이 있는 고객도 가입할 수 있다. 질문 항목이 줄어든 만큼 보험료가 다소 높게 책정되지만 ‘보험 사각지대’에 있던 유병력자에 새로운 보장 기회를 제공한다.

    현대해상은 고객의 치료 이력 구분을 세분화해 맞춤형 가격을 제공하는 ‘현대해상 내삶엔(3N)맞춤간편건강보험’을 출시했다. 기존엔 입원과 수술 경과기간을 통합해 고지, 둘 중 하나만 해당하더라도 입원과 수술을 동반한 유병자와 같은 보험료를 납부해야 했다. 그러나 이 상품은 입원과 수술의 고지기간을 각각 5년까지 분리해 총 35가지의 가입유형으로 개인별 치료 이력을 세분화해 보험료에 반영했다. 또 무사고 계약전환 제도를 통해 가입 당시 치료 이력 탓에 높은 보험료로 가입했어도 이후 사고가 없다면 1년마다 저렴한 고지유형으로 계약을 변경할 수 있다.

    한화손보는 간편보험의 베스트셀러 ‘한화 더 경증 간편건강보험Ⅱ’을 지난 9월 한 달간 2만 1732건 판매하며 간편보험 시장 흥행을 주도하고 있다. 과거 병력은 있으나 현재 건강상태가 안정된 초경증 유병자 전용 상품으로 보험료를 최대 5.3% 낮췄다. 초경증 유병자 간편보험 시장에 최초로 건강관리 리워드 개념을 적용했다. 또 업계 최초로 초경증 유병자 간편보험에 무사고 고객이 일반고지형으로 전환 가능한 무사고 계약전환제도를 도입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보사는 사망보험금 유동화와 치매·간병·요양사업, 손보사는 유병자 대상 간편 건강보험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이들 보험 시장이 급격한 고령화로 계속 팽창하고 있어, 보험업계가 고객 확보를 위해 합리적 가격의 다양한 상품을 계속 선보일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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