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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며 증시 뿐만 아니라 채권시장에도 돈이고 몰리고 있다. 앞으로 시장 금리가 내려가면 투자한 채권 가격이 올라 차익을 얻을 수 있어 투자자들이 순매수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종목에 따라 신용등급 강등 위험과 같은 악재를 살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美금리 인하 기대에 채권에도 자금 몰려
29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이날까지 채권 발행액에서 상환액을 뺀 순발행액은 175조6700억 원이다. 이는 지난해 동기(99조413억 원)의 약 1.8배 규모다. 이는 은행과 자산운용사, 외국인, 개인투자자 등이 채권 순매수를 늘리며 유동성을 공급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 순매수는 올해 10월까지 581조5513억 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59조8335억 원 늘었다.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도 인기를 얻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28일까지 채권 투자 펀드에 총 18조8488억 원이 몰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9조1225억 원)의 약 2배다. 자금이 가장 많이 몰린 펀드는 회사채에 투자하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크레딧포커스ESG증권자투자신탁’으로 2조6879억 원이다. 이어 코레이트자산운용의 ‘셀렉트단기채증권투자신탁(2조1569억 원)’, 교보악사자산운용의 ‘내일환매초단기우량채증권투자신탁(2조502억 원)’이 그 뒤를 이었다.
시장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미국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면서 채권이 더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고용시장이 둔화되고 물가가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을 포함한 세계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한 만큼 넘치는 유동성이 채권으로도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한국이 금리를 인하할 시기가 가까워진 가운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증시는 변동성 위험이 있다”며 “투자자들은 채권 투자를 통해 이증시 변동에 대비할 가능성이 커 앞으로도 채권으로 자금이 계속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금리 채권, 줄줄이 발행…등급 강등은 유의해야
매력적인 금리를 앞세운 금융사나 기업들도 줄줄이 채권 발행을 대기 중이다. 동양생명은 최고 3.8%의 금리에 최대 20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다음달 4일 발행할 계획이다. 농협금융지주도 최고 금리가 3.5%인 신종자본증권을 다음달 12일 최대 5000억 원 규모로 발행한다. 일반 회사채는 SK온과 KT가 나란히 최대 3000억 원 규모로 다음달 27일 발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높은 금리만 보고 투자에 나서지 말라고 조언한다. 다음 달 신용평가사의 하반기(7~12월) 정기 평가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석유화학과 건설업종 신용등급 하락에 대한 우려가 있는 탓이다. 금리가 높으면 그만큼 위험 또한 높을 수 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업종별로 상황은 제각각이라 신평사 평가에 주목하고 있다”며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투자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투자자들이 이를 인식하고 사전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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