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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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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우, 겨울 앞두고 ‘에너지 전면전’ 격화…양국 드론공세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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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 “모스크바 겨냥 드론 100대 격추”…우크라 “크림 석유저장소 타격”

    러, 간밤 드론 126대로 우크라 공격…민간인들 부상

    헤럴드경제

    29일(현지시간) 러시아 자주포가 우크라이나 진지를 향해 발사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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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겨울이 다가오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공습전이 한층 격화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29일(현지시간) “지난밤 방공망이 13개 지역에서 총 100대의 우크라이나 드론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 중 6대는 모스크바주 상공에서 격추됐으며, 그 가운데 4대는 수도 모스크바를 향해 비행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항공청은 “모스크바 인근 4개 공항 중 3곳이 안전상의 이유로 일시적으로 폐쇄됐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는 사흘 연속 모스크바를 드론으로 공격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27~28일에도 모스크바주 상공에서 총 35대의 드론을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또 “지난밤 울랴놉스크주에서 4대, 크림공화국과 마리엘공화국에서 각각 3대, 스타브로폴주에서 2대의 드론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각 지역 당국은 에너지 및 산업시설이 공격을 받았다고 별도로 보고했다.

    러시아가 임명한 크림공화국 정부 수반 세르게이 악쇼노프는 텔레그램을 통해 “연료·윤활유 저장 컨테이너에 드론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했으나 부상자는 없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안보당국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이번 공격은 크림반도 심페로폴시와 흐바르디스케 마을의 석유 저장시설 두 곳을 타깃으로 한 작전이었다”고 밝혔다.

    마리엘공화국 당국도 “산업시설이 우크라이나 드론의 공격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인근 울랴놉스크주에서는 드론 공격 지점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알렉세이 루스키흐 주지사가 밝혔다.

    스타브로폴주의 블라디미르 블라디미로프 주지사 역시 “부됴놉스크 산업지대에 대한 드론 공격 시도가 있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텔레그램 뉴스 채널과 우크라이나 매체들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울랴놉스크주 석유시설과 부됴놉스크에 위치한 루코일 산하 스타브롤렌 화학공장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러시아 역시 겨울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주요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에서는 “올겨울이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안보에 있어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며 키이우와 수미 등 주요 도시가 심각한 난방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지난 7월 이후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에서 21개 인구 밀집 지역을 장악했다. 러시아군은 최근에도 전투 드론 126대를 동원해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고 우크라이나 공군은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중 93대를 격추 또는 무력화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헤르손 지역 당국은 “러시아군의 의료시설 공격으로 민간인 3명과 어린이 1명이 부상했고, 건물도 심하게 파손됐다”고 발표했다.

    하르키우주에서도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4명이 다쳤다고 현지 주지사가 밝혔다.

    우크라이나 역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은 비밀 작전을 통해 지난 26일 새벽 자포리자주 내 러시아 점령 지역 체르니히우카~스툴네베 구간의 토크마크 인근 철도를 폭파했다.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은 29일 “군사 장비를 실은 러시아 열차가 탈선했다”며 “이번 작전으로 약 70m 구간의 철로가 손상돼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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