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노무현 정신 언급 참았어야”
정청래, MBC간부 퇴장 경위 파악도
野, 국감서 ‘崔사퇴 요구’ 팻말 시위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가운데)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의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딸 결혼식 축의금’ 논란과 관련된 야당의 질의가 이어지자 최 위원장은 “국감이 끝나고 나면 지금 하신 모든 문제 제기에 대해 사실만 확인해 페북(페이스북 글)을 올리겠다”며 발언 도중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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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결혼식 축의금’ 논란을 빚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두고 여당 내에서도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가 “국정감사 이후 당의 입장 정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29일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이 최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데 대해 “현재는 (입장이) 없고 국감이 끝나면 한 번 정리가 필요하다는 건의를 당 지도부에 할 생각”이라며 “국정감사가 끝나가면서 그런 시간이 오지 않겠느냐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정리’의 의미가 최 위원장의 사퇴인지에 대해선 “컷(사퇴)하는 정리가 아니라 내용을 정리해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최 위원장이 전날(28일) ‘노무현 정신’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선 “한 번쯤 메시지를 참아줬으면 어땠을까”라고 지적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전날 “축의금을 돌려준 건 대단한 용기”라며 최 위원장을 추켜세웠지만 최 위원장이 ‘노무현 정신’을 언급한 후 태도가 달라진 것이다. 최 위원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허위·조작 정보에 휘둘리지 않도록 깨어 있어야 한다. 노무현 정신으로 무장할 때”라며 자신의 결백을 호소했지만 당 안팎에서 비판이 이어지자 게시물을 삭제했다.
또 최 위원장이 국정감사 과정에서 MBC 보도본부장을 퇴장시킨 일과 관련해 정청래 대표가 직접 연락해 경위를 파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수석대변인은 “전화를 건 자체가 사안이 간단하지 않다는 판단”이라며 “당에서도 염려하는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과방위 위원들은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대상 종합감사에 앞서 최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팻말을 부착했다. 팻말엔 “딸 결혼식 거짓해명 상임위원장 사퇴하라” “언론보도 직접개입 상임위원장 사퇴하라” 등의 문구가 담겼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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