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에 담긴 상징성·트럼프 성향·여론 동향 등 분석
'천마총 금관 모형'과 한미 정상 |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서 황금 왕관을 선물 받는 등 왕처럼 대접받는 동안 일부 한국인들이 근처에서 '노 킹스' 시위를 열었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29일(현지시간) 소개했다.
타임은 시위 참가자들이 외친 구호 중에 '노 킹스'(No kings·왕은 없다), '트럼프 불환영'(Trump not welcome) 등이 있었다며 이는 미국 전역에서 벌어졌던 '노 킹스' 시위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임은 일부 한국 시민단체, 야당 정치인들, 시민들이 높은 관세율, 가혹한 이민 정책, 대미 투자 강요 등 트럼프의 위압적인 외교에 분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올해 6월 퓨리서치 보고서를 인용해 트럼프가 세계 지도자로서 올바른 일을 할 것이라고 확신하는 한국인들의 비율이 3분의 1에 불과하지만 미국을 가장 중요한 동맹국으로 보는 한국인들의 비율은 89%나 된다고 전했다.
타임은 30일 부산에서 열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이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에서 반중(反中) 시위도 벌어지고 있다면서, 양대 초강대국인 미국과 중국과 동시에 관계를 정상화하려고 시도중인 이 대통령은 미묘한 균형을 맞춰야만 한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이 대통령이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국 최고 훈장인 무궁화대훈장과 특별제작된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한 점에 대해 "트럼프가 금을 좋아하고 스스로를 군주처럼 여긴다는 점을 한국 정부가 공략했다"고 분석했다.
타임은 "이재명 한국 대통령은 세계의 다른 정치·비즈니스 지도자들과 마찬가지로 트럼프에게 선물 공세를 펼 방안을 생각했다"며 이런 선물 공세들은 "그(트럼프)의 마음을 얻기 위한 노골적 시도"라고 봤다.
이 매체는 다른 세계 지도자들은 골프채, 훈장, 트로피 등으로 트럼프의 환심을 사려고 했으나 이 대통령은 황금 왕관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2월 본인이 왕관을 쓴 모습과 함께 '왕 만세'라는 문구가 적힌 가짜 타임 표지를 백악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천마총 금관 모형 지나는 한미 정상 |
limhwas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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