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자금 경색에 선제 대응…연준, 유동성 잠금 해제
만기 국채 전액 재투자…MBS는 단기물로 전환
시티 “내년 2분기 대차대조표 재확대 가능성”
두차례 연속 금리인하…파월, 12월엔 신중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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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9일(현지시간) 올해 두번째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오는 12월 1일부터는 양적긴축(QT·대차대조표 축소)을 공식 종료한다.
최근 단기자금시장에서 자금이 빠듯해지고 은행의 예금준비금이 감소하는 등 유동성이 부족할 조짐을 보이자, 연준이 선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치로 약 3년간 이어진 양적긴축은 사실상 막을 내리고 시장엔 다시 돈줄이 돌 가능성이 커졌다.
연준은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진행,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2.37~4.00%로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12월1일부터 양적긴축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연준은 만기가 도래한 국채를 재투자하지 않고 보유자산을 줄이는 방식으로 시중 유동성을 흡수해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만기 국채를 다시 매입해 자산 규모를 유지하기로 했다. 주택저당증권(MBS)의 경우 매달 최대 350억 달러를 상환 후 재투자하지 않는 방침을 유지하되, 만기 도래분 상환금은 단기 국채(T-bills)에 전액 재투자하기로 했다.
최근 미국 초단기금리가 목표 범위 상단에 근접하고, 연준의 단기대출 제도인 상설환매창구 이용이 급증하는 등 유동성 경색 신호가 뚜렷해진 점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충분한 준비금 상태에 부합하는 수준보다 약간 높은 수준에서 대차대조표 축소를 중단한다는 계획을 오래 전부터 밝혀왔다”며 “현재 자금시장에서 그 기준에 도달했다는 명확한 신호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향후 수개월 내 보유자산을 다시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는 경기부양 목적이 아니라, 경제 성장에 맞춰 유동성을 유지하기 위한 기술적 조정이라는 해석이다. 시티은행은 “QT 종료 이후 연준이 한동안 대차대조표를 안정적으로 유지한 뒤, 내년 2분기부터 대차대조표 확대(양적완화)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12월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하가 확정된 것은 전혀 아니다”며 시장의 조기 완화 기대를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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