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기준금리 인하와 유동성 공급 등으로 시중에 풀린 현금이 사상 처음 200조 원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화폐발행잔액은 전월 대비 6조 4463억 원 증가한 199조 5982억 원으로, 이 중 5만원권은 금액 기준 89%, 장수 기준 49%를 차지했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5만원권을 펼쳐 보이고 있다. 2025.2.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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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매파적 금리 인하 직후 한국 국채 금리가 사실상 모두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꺾인 가운데 최근 국내 증시 강세로 안전자산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30일 채권시장에서 오후장 최종 호가 기준 금리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국채는 △3년 만기(2.732%, 전일 대비 5.5bp 상승) △5년 만기(2.857%, +5.9bp) △10년 만기(3.050%, +6.6bp) △20년 만기(3.035%, +5.8bp) △30년 만기(2.947%, +6.5bp) △50년 만기(2.782%, +6.0bp) 등 6종류였다. 1년(2.449%, +7.7bp)과 2년 만기(2.659%, +5.4bp)를 제외하면 국채가 모두 연중 최고치에 도달한 것이다. 국민주택1종(5년, 2.981%, +5.8bp)도 연중 최고치였다.
회사채는 무보증 3년물 기준 AA- 등급이 3.135%(+5.0bp), BBB- 등급이 8.985%(+5.0bp)로 상승했다. 두 회사채의 경우 연중 최고는 각각 지난 1월 15일 기록했던 3.315%, 9.071%로 연중 최고치는 아니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28~29일(현지시간)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했다. 9월 금리인하 재개 이후 2회 연속 인하다. 연준은 12월 1일부터 양적긴축(QT) 종료도 선언했다.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기준금리 인하와 유동성 공급 등으로 시중에 풀린 현금이 사상 처음 200조 원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화폐발행잔액은 전월 대비 6조 4463억 원 증가한 199조 5982억 원으로, 이 중 5만원권은 금액 기준 89%, 장수 기준 49%를 차지했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5만원권을 펼쳐 보이고 있다. 2025.2.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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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12월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foregone conclusion)'이 되지 않았다"며 "오늘 회의에서 (위원들 사이에) 의견이 크게 갈렸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미국의 관세 정책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일부 품목의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했다. 기업들이 관세로 지불하는 비용 일부를 소비자에게 전가하면서 전반적 물가에 상방 압력을 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을 매파적 발언으로 해석했다.
미국 장기 금리와 기간프리미엄이 상승하면 전세계 장기금리가 동조화하는 경향이 있어 한국 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는다. 미국 금리가 떨어지지 않아 달러 자산의 상대적 매력이 부각되면 한국 같은 신흥시장 채권에서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도 제기돼 왔다. 다만 코스피는 전 거래일(4081.15)보다 5.74포인트(0.14%) 상승한 4086.89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다.
한미 관세협상이 타결된 것은 국내 채권시장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관측됐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부터 금융시장 우려를 만들었던 한미 관세협상이 타결됐다"며 "가장 큰 관심사였던 투자 부문에서 연간 200억달러 한도로 한은이 제시한 150~200억달러 밴드를 지켰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한국이 그나마 원하는 쪽에 가까운 결과로 해석할 수 있어 향후 금융시장 안도 심리를 제공할 전망"이라며 "이번 협상 타결로 불확실성이 완화되어 외국인들의 단기물 중심 순매수세 회복을 예상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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