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부산=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한국에서 만나 경제무역 합의를 일궈냈다. 미국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유예와 대두 수출 재개라는 성과를 얻었으며 중국도 미국의 관세를 10%포인트 낮췄다. 양측은 내년에도 정상 교류를 이어가는 등 관계 개선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30일 오전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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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30일 오전 부산 김해국제공항 접견실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열었다. 두 명이 만난 것은 일본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렸던 2019년 6월 이후 6년여만이다.

서로에게 덕담을 나누며 회담을 시작한 양국 정상회담은 약 100분간 진행됐으며 공동 선언문이나 공식 기자회견 없이 마무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미국 귀국길 전용기에서 기자들을 만나 “중국이 희토류 수출통제를 1년간 유예하기로 했으며 대두 등 미국산 농산물을 즉시 구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신 미국은 중국에 부과하기로 했던 일명 ‘펜타닐 관세’를 기존 20%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미국의 대중 관세는 45%까지 낮아지게 됐다.

이는 지난 25~26일 미·중 경제무역 회담에서 잠정 합의한 내용들로 이번 회담을 통해 확정한 것이다. 중국 상무부도 이날 양측이 일부 관세 배제 조치를 계속 연장하고 미국이 해운·물류·조선업에 대한 301조 조사를 중단하기로 했다는 추가 합의 내용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내년 4월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며 이후 시 주석이 미국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 역시 미국 초청을 바란다며 화답했다. 내년부터 양국간 최고위급 교류가 재개됨을 알린 것이다.

올해 지속됐던 미·중 통상 갈등이 일단락되면서 세계 경제 불확실성도 당분간 잦아들 전망이다.

시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후속 작업을 조속히 확정하고 합의를 잘 유지해 중·미 양국과 세계 경제에 안정제를 제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회담이 ‘멋진(amazing)’ 회담이었다면서 “많은 결정이 이뤄졌고 남은 것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