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산 김해공군기지 나래마루에서 회담에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5.10.30. 부산=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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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회담 장소로 부산 김해국제공항 내 군사시설 ‘나래마루’가 선정된 것은 철저한 경호와 신속한 동선 확보가 가능한 점이 높이 평가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난 나래마루는 김해공항 내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의 귀빈 접견시설이다.
2005년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20억 원을 들여 건립된 이 시설은 공군의 ‘나래(날개)’와 쉼터를 뜻하는 ‘마루’의 합성어로, 항공기로 입국한 귀빈이 잠시 머무는 공간이다. 한옥의 맞배지붕을 본뜬 단층 건물(약 700㎡·212평)로, 내부에는 접견실과 출입국·검역실, 수행원 대기실, 통신실 등이 갖춰져 있다.
공군 기지와 활주로로 둘러싸여 외부 접근이 어렵고, 활주로에서 곧바로 진입할 수 있어 보안과 동선 확보에 유리하다. 공항 관계자는 “공항 청사를 거치지 않아도 바로 이동이 가능해 회담 장소로 적합하다”고 말했다. 나래마루는 2005년 APEC, 201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도 귀빈 접견 공간으로 활용됐다.
다만 준공 20년이 지나며 외관이 낡고 시설이 노후화해 의전실로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올해 초 리모델링으로 내·외부 자재를 교체하고 보안 설비를 보강했다.
외신들도 회담 장소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지도자가 미국 공군 기지를 통해 주요 회의에 참석한 적은 있지만, 군사기지 내부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은 전례가 없다”고 전했다.
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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