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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취업과 일자리

    “가뜩이나 취직 어려운데”…청년 일자리 가로챈 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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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노출 많은 업종일수록 청년 고용 급감
    챗GPT 등장 후 청년 일자리 21만개 줄어
    50대 이상 중장년 일자리는 오히려 증가


    매경이코노미

    생성형 인공지능 등장 이후 청년 고용이 크게 줄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ChatGPT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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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성형 인공지능(AI) 등장 이후 AI에 많이 노출된 업종일수록 청년 고용이 크게 줄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단순 프로그래밍이나 출판 디자인·교열 등 업무는 AI가 빠르게 대체했다. 반면 조직관리 등을 맡은 50대 이상 고용은 상대적으로 증가했다.

    30일 한국은행은 국민연금 가입자 수를 활용해 AI 확산이 청년층(15~29세) 일자리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AI 노출도에 따라 업종을 1~4분위로 구분했다. 그 결과, 챗GPT가 출시된 2022년 11월 이후 AI 노출도가 높은 업종(3∼4분위)에서 청년 고용 감소가 두드러졌다.

    2022년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청년 일자리는 21만1000개 감소했다. 이 가운데 20만8000개(98.6%)가 AI 노출도 상위 업종에서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50대 일자리는 20만9000개 증가했다. 그중 14만6000개(69.9%)가 AI 노출도 상위 업종이었다. 한은은 “AI 확산 초기에 국내 노동시장에서 청년 고용은 줄고 중장년층 고용은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세부 업종별로는 챗GPT 출시 이후 컴퓨터 프로그래밍·시스템 통합 및 관리업(-11.2%), 정보 서비스업(-23.8%), 출판업(-20.4%), 전문 서비스업(-8.8%)에서 청년 고용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청년층이 AI 확산에 더 큰 영향을 받은 이유는 업무 영역과 숙련도 차이로 풀이된다. 한은은 “청년은 AI가 대체하기 쉬운 정형화된 업무를 수행한다”며 “반면 중장년층은 업무맥락 이해·대인관계·조직관리 등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암묵적 지식이 필요한 업무를 담당한다는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AI가 인간 업무를 완전히 대체하기보다는 보조하는 업종에서는 청년 고용 감소 폭이 크지 않았다. 특히 보건업, 교육서비스업, 항공운송업 등은 AI 고노출 업종이지만 상호 보완도가 높아 청년 고용이 줄지 않았다.

    오삼일 한은 고용연구팀장은 “AI 확산 초기의 청년 고용 위축 추세가 앞으로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며 “기업은 청년 고용 축소로 인재 파이프라인이 악화될 수 있는 만큼 AI와 협업 가능한 인재 양성 등 지속 가능한 전략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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