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MS, 자본 지출 확대에 하락
미·중 무역 합의 안도감 속 일시 휴전 우려 교차
파월 "12월 인하 단정 일러" 발언도 투심 위축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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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9.88포인트(0.23%) 하락한 4만7522.12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68.25포인트(0.99%) 떨어진 6822.3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만 377.329포인트(1.58%) 급락한 2만3581.144에 거래를 마쳤다.
종목별로는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전날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각각 11.33%, 2.9% 미끄러졌다. 두 기업의 AI 관련 자본 지출 확대에 대한 투자자들이 우려가 매도세로 이어졌다. 전날 전 세계 상장사 최초로 시가총액 5조달러를 돌파한 엔비디아도 2.04% 약세를 보였다. 반면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전날 실적 호조에 힘입어 2.45% 상승했다. 이날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뒀던 애플은 0.63% 올랐고, 아마존은 3.23% 내렸다.
미국 대형은행인 JP모건은 1.29%,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0.86% 강세였다. 미 제약회사 일라이 릴리 역시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후 3.81% 뛰었다.
아젠트 캐피털의 제드 엘러브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NBC 인터뷰에서 "오늘은 가치투자의 날"이라며 "최근 기술주가 시장을 주도한 만큼 투자자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자연스럽고 건강하다"고 평가했다. 기술주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과 순환매 현상으로 인한 단기 조정이란 분석이다.
밀러 타박의 매트 말리 수석 시장 전략가는 "AI 거품이 터지거나 주식시장에 큰 반전이 임박했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 "다만 가까운 시점에 단기 조정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날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매파적 발언도 투심을 눌렀다. Fed는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75~4.0%로 0.25%포인트 내리며 2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오는 12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여겨서는 안 된다"며 시장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또 금리 인하 결정 투표권이 있는 12명의 FOMC 위원 중 두 명이 각각 '0.5%포인트 인하' '동결' 등 상반된 주장을 펼치며 반대표를 던진 것도 통화정책을 둘러싼 내부 이견 확대와 향후 금리 경로의 불확실성을 드러냈다.
시장은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도 주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시간 30일 부산 김해공군기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하고,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하던 펜타닐 관세를 기존 20%에서 10%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또 중국은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1년간 유예하고, 미국산 대두 수입을 재개하기로 했다. 투자자들은 양국이 확전을 피한 데 안도했지만 무역 불균형이란 근본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일시 휴전'에 불과하다는 경계심 역시 시장에 공존했다.
엘러브룩 매니저는 "아직 모든 것이 끝난 게 아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으로 있는 한 그에 따른 무역 변동성은 우리 자본시장의 주요 특징으로 남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국채 금리는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지며 소폭 상승 중이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3bp(1bp=0.01%포인트) 오른 4.09%,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2bp 상승한 3.60%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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