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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미중 ‘관세전쟁 휴전’에도 나스닥 1.6%↓…랠리 멈추나[월스트리트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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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조원 회사채 발행에 메타 주가 11.3% 급락

    전술적 휴전에 그친 트럼프-시진핑 회담

    세번째 금리인하 기대에도…‘매의 발톱’ 든 파월

    꼬리 드는 국채금리…어느새 10년물 4.1% 근접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빅테크 기업의 실적 부진과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전날 “12월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하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밝히면서 추가 금리인하 기대를 낮춘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데일리

    ◇35조원 회사채 발행에 메타 주가 11.3% 급락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0.99% 빠진 6822.34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8% 하락한 2만3581.144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3% 빠진 4만7522.12를 기록했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알파벳,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초대형 기술주 가운데 알파벳은 호실적에 2.45% 상승했지만, 메타는 11.33%, 마이크로소프트는 2.9% 급락했다. 두 기업 모두 향후 지출 확대 전망이 투자자 우려를 키웠다.

    특히 메타는 급증하는 인공지능(AI) 투자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250억달러(약 35조8000억원) 규모의 채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메타는 시티그룹과 모건스탠리를 주간사로 선정해 5년에서 40년 만기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투자자들이 대규모 자본지출(capex) 계획에 부담을 느끼면서 주식을 매도했고 메타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2000억 달러가량 증발했다.

    엔비디아(-2.04%) 등 반도체 종목도 약세를 보이며 기술주 전반이 부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블랙웰 칩 판매 논의를 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이 실망감을 드러냈다.

    장 마감 뒤 발표된 실적에서 애플이 아이폰 17 시리즈의 강력한 판매 호조에 힘입어 2026 회계연도 1분기(10~12월) 매출이 전년 대비 최대 12% 증가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4% 이상 급등 중이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은 클라우드 서비스인 AWS이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주가가 13% 이상 급등 중이다. 넷플릭스(Netflix)는 10대 1 액면분할을 승인하면서 주가가 3% 이상 오르고 있다.

    반면 JP모건체이스(1.29%), 뱅크오브아메리카(0.86%) 등 은행주와 일라이릴리(3.81%) 등 헬스케어주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일라이릴리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과 실적 전망 상향으로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섰다.

    제드 엘러브룩 아전트캐피털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매니저는 CNBC에 “최근 기술주 중심의 장세에서 가치주로의 회귀가 나타난 것”이라면서도 “AI 인프라 투자는 여전히 견조하다”고 말했다.

    UBS 자산운용은 “AI 관련 주식이 여전히 시장 상승의 핵심”이라며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에 AI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시진핑, ‘휴전선 위의 악수’… “전술적 휴전에 그쳤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 결과도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국 펜타닐 관세를 20%에서 10%로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중국산 수입품 전체 평균 관세율은 57%에서 47%로 낮아진다. 중국은 펜타닐의 미국 유입 차단에 협조하고, 미국산 대두 등 농산물 구매를 확대하기로 했다.

    다만 제조업 보조금, 첨단 반도체 기술 통제, 대만 문제 등 양국 간 핵심 쟁점들은 이번 회담 테이블에 올라오지 않았다. 이를 고려하면 전략적 화해보다는 전술적 휴전에 불과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즉 미중의 구조적 갈등을 해결하지 못한 채 적절한 경쟁 관리 수준에 봉합했다는 지적이다.

    웰스파고투자연구소의 폴 크리스토퍼는 “양국이 최근의 긴장을 완화할 의지는 보였지만 장기 경쟁에서는 한 발 물러서지 않았다”며 “중국은 아시아 제조 경쟁력을 유지할 만큼 관세를 낮췄고, 미국은 희토류 및 대두 수출 제한 완화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세번째 금리인하 기대에도…‘매의 발톱’ 든 파월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이 낮아진 것도 투심을 위축시켰다. 파월 의장은 “12월 추가 인하를 기정사실로 보기는 어렵다”며 시장의 낙관론에 제동을 걸었다.

    이번 발언은 연준 내부의 미묘한 균열을 드러낸다. 경기 둔화 신호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일부 위원은 추가 인하 필요성을 주장하는 반면 다른 쪽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우려하며 속도 조절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회의에서는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엇갈린 반대표가 나왔다. 슈미드 총재는 금리 동결을,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는 더 큰 폭의 인하를 주장했다.

    파월 의장은 “위원회 일각에서는 지금이 한 발 물러서 다음 단계를 지켜볼 시점이라는 의견이 있다”며 “노동시장의 하방 위험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혹은 우리가 보고 있는 강한 성장세가 진짜인지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 추가 금리가 낮춰질 확률은 74.7%를 기록 중이다.

    내트얼라이언스 증권의 앤드루 브레너는 “중도파 위원들이 인하에 반대하면서 연준의 매파 기조가 강화됐다”며 “12월 인하가 없을 경우 내년 금리 인하 폭은 더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최근 랠리가 주춤하고 단기적으로 조정을 겪을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커먼웰스 금융네트워크의 크리스 파시아노는 “단기적으로 불확실성이 시장에 조정 압력을 줄 수 있다”고 했지만 “기업 실적이 견조해 시장을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꼬리 드는 국채금리…어느새 10년물 4.1% 근접

    연준의 금리인하 궤도가 불투명해지면서 국채금리는 일제히 꼬리를 들어올렸다. 글로벌 국채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도 3.9bp(1bp=0.01%포인트) 오른 4.097%에 거래를 마쳤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도 2.2bp 상승한 3.608%를 기록했다.

    달러는 강세를 기록 중이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31% 오른 99.53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제 유가는 소폭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09포인트(0.15%) 오른 배럴당 60.57달러를 기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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