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보험사 헬스케어 사업 진출 현황/그래픽=최헌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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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이 앞다퉈 뛰어들었던 헬스케어 사업이 '미래 먹거리'에서 '가입자 서비스'로 방향을 틀고 있다. 신한라이프가 헬스케어 자회사 신한큐브온의 사명을 신한라이프케어로 바꾸고 시니어케어 중심으로 재편한 것을 비롯해 업계 전반에서 수익보다 고객관리·차별화 목적의 서비스 강화에 무게를 두는 흐름이 확산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를 중심으로 2020년대 초반 헬스케어 시장 진출이 잇따랐지만 뚜렷한 수익모델을 확보한 곳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법상 의료행위가 제한되고 건강데이터 활용에도 제약이 많아 독립 사업으로는 성과를 내기 어려운 구조다. 결국 헬스케어는 보험상품을 보완하는 서비스 기능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보험사별로 헬스케어 전략은 명암이 엇갈린다. 신한라이프는 헬스케어 자회사 '신한큐브온'을 세웠으나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줄고 수익성이 낮아지자 지난해 사명을 '신한라이프케어'로 변경하고 시니어사업으로 방향을 틀었다. 헬스케어 기능도 시니어나 보험가입 고객 대상 서비스로 축소했다.
삼성생명은 2022년 '더헬스(The Health)' 플랫폼을 내놓으며 헬스케어 사업을 본격화했지만 현재는 건강데이터 축적과 가입자 관리 수준에 머물고 있다. 수익화 모델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지만 구체적인 사업방향은 확정되지 않았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생보업계 최초로 헬스케어 전문 자회사 '교보다솜케어'를 설립했다. 외부 위탁이 아닌 자회사 직접운영 체계를 통해 서비스 품질 관리와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보험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건강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며 최근에는 U+유모바일과 제휴를 맺고 알뜰폰 가입자를 대상으로 건강상담을 확대했다.
KB손해보험은 2021년 업계에서 가장 먼저 헬스케어 자회사를 설립했지만 아직 뚜렷한 사업모델을 만들지 못한 상태다. 초기에는 플랫폼 구축과 제휴를 추진했으나 제도적 제약과 낮은 수익성으로 사업 확장이 지연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헬스케어는 본질적으로 보험의 예방·관리 기능과 맞닿아 있어 완전히 포기하기 어렵다"며 "다만 현재는 단독 수익사업으로 키우기보다는 본업을 보조하는 형태로 정착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수명이 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헬스케어 시장은 여전히 블루오션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의료·데이터 규제, 낮은 마진 구조, 소비자 결제 저항 등 현실적 제약을 고려할 때 보험사가 단독으로 수익을 내는 모델은 아직 요원하다는 지적이 많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헬스케어가 블루오션 시장은 맞지만 시니어사업 등에 비해 뚜렷한 사업 모델을 잡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헬스케어가 '새로운 돈벌이'보다는 '고객 유지 서비스'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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