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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스마트폰 소식

    노키아의 부활: 스마트폰 패배자에서 AI 슈퍼사이클 승자로[딥다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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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라클, 델, IBM. 한물간 ‘왕년의 스타’ 같던 미국의 오래된 IT 대기업들이 요즘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으로 재평가되는 분위기이죠. 그 대열에 합류하려는 유럽 통신 대기업이 있습니다. 핀란드 노키아(Nokia).

    노키아는 오래 전 망한 휴대전화 제조사 아니냐고요? 네, 노키아의 그 유명했던 휴대전화 사업은 11년 전 마이크로소프트에 팔렸고, 결국 사라진 게 맞는데요. 노키아는 대변신에 성공해,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붐에 올라타려 합니다. 죽었다 살아난 노키아의 부활 스토리를 들여다보겠습니다.
    동아일보

    올해 새롭게 문을 연 핀란드 북부 오울루시의 노키아 캠퍼스 모습. 노키아의 오랜 성장 거점이었던 이곳은 지금도 무선 네트워크 설비 제조의 중심이다. 노키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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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10월 31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온라인 기사 버전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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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가는 10년 만에 최고치

    10월 28일 핀란드 헬싱키거래소에서 노키아 주가가 20% 넘게 급등했습니다. 주가는 2016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죠. 잠잠했던 노키아 주가의 폭등을 이끈 건 엔비디아가 노키아에 10억 달러(1조4300억원)어치 지분 투자를 한다는 발표였습니다. 이 투자로 엔비디아는 노키아의 2대 주주(지분율 2.9%)로 올라서게 되죠.

    엔비디아는 왜 노키아에 투자할까요? 당연히 인공지능(AI) 기술 때문이죠. 일단 AI 데이터센터엔 광통신(빛을 이용해 정보를 전달하는 통신)이 꼭 필요한데요. 이 광통신 장비를 누가 만들까요? 중국 업체를 제외한다면(미국이 화웨이 장비를 쓰진 않겠죠) 그 선두 주자가 바로 노키아입니다.
    동아일보

    노키아의 최근 1년 주가 그래프. 구글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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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엔비디아와 노키아는 5G는 물론, AI에 최적화된 6G 시스템 개발에도 협력하기로 했는데요. 노키아는 이미 5G와 6G 네트워크 분야에서 가장 앞서 나가는 통신 기업입니다.

    아니, 노키아가 언제부터 그런 기업이 됐느냐고요? 11년 전, 그러니까 2014년 노키아 휴대전화 사업부가 마이크로소프트(MS)에 팔리던 시점부터 변화가 시작됐는데요.

    대변신 이야기에 앞서, 그 이전에 노키아가 망한 스토리부터 살펴보겠습니다.

    핀란드 전설적 산업의 종말

    사실 노키아의 몰락은 워낙 유명한 얘기라서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마치 공룡의 멸종 같은 이야기이죠.

    한때 전 세계를 주름잡았던 ‘휴대전화의 제왕’ 노키아. 2007년 애플의 아이폰 출시와 함께 스마트폰 시대가 열렸지만, ‘스마트폰은 틈새 상품’이란 오판에 초기엔 외면했고요. 뒤늦게 2009년 ‘아이폰 킬러’랍시고 출시한 신제품 ‘N97’은 노키아 소프트웨어의 총체적 부실을 드러냅니다.

    특히 운영체제 ‘심비안’이 문제였죠. 애플 앱스토어엔 10만개 넘는 앱이 있는데 심비안엔 고작 500개 정도밖에 되지 않았으니까요. 2007년 세계시장 점유율 40%가 넘었던 노키아는 급격히 가라앉기 시작합니다.
    동아일보

    한때 세계 휴대전화 단말기 시장에서 절대 강자였던 노키아. 그 시절 노키아 휴대전화는 내구성과 신뢰성의 상징이었다. 단순하고 튼튼한 디자인, 오래 가는 배터리, 뛰어난 통화품질로 전 세계를 휩쓸었다. 하지만 2007년 터치스크린 방식의 애플 아이폰이 나오면서 노키아의 시대는 저물었다. 사진은 2004년 선보인 노키아 6020.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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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노키아에 구원투수로 투입된 새 CEO. 마이크로소프트(MS) 출신 캐나다인 스티븐 엘롭이었습니다. 엘롭은 MS에서 클라우드 기반의 ‘오피스 2010’ 출시를 주도해 기록적인 이익을 안긴 경력이 있는데요. 쇄신이 절실히 필요했던 노키아 이사회가 그를 차기 CEO로 낙점합니다. 2010년 9월, 노키아 145년 역사상(노키아는 1865년 종이 공장으로 출범) 최초의 비핀란드인 CEO가 취임했죠.

    2011년 2월, 엘롭 CEO는 직원 대상 비공개 행사에서 그 유명한 ‘불타는 플랫폼’ 연설을 합니다.

    “저는 우리가 불타는 플랫폼 위에 서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애플은 시장 판도를 바꿨고, 오늘날 애플은 고급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안드로이드가 있습니다. 심비안은 북미 같은 주요 시장에선 경쟁력이 부족합니다. 기기 경쟁은 이제 생태계 경쟁으로 바뀌었습니다. 노키아, 우리 플랫폼이 불타고 있어요!

    노키아가 절체절명 위기에 처했다며 절박감을 강조한 극적인 연설이었는데요. 이 내용이 언론에 새어나가면서 투자자들은 화들짝 놀랐고요(‘뭐? 그 정도로 심각했어?’라는 반응). 며칠 뒤, 엘롭 CEO가 충격적인 대책을 발표했죠. 바로 MS와의 전략적 제휴. 노키아가 MS의 윈도우 OS를 채택하기로 한 겁니다. 기존 심비안 OS는 완전히 포기하고 말이죠. 그리고 이때부터 노키아는 진짜로 불길에 휩싸이게 됩니다.

    노키아와 MS가 공동 개발한 윈도우폰 ‘루미아’는 처절하게 실패했습니다. 윈도우 모바일 OS는 독특한 UI 때문에 사용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고요. 무엇보다 윈도우 생태계가 형편없었거든요. 앱을 만들 개발자를 전혀 끌어들이지 못했습니다.

    2010년 29%였던 노키아의 글로벌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은 2014년 1분기엔 11%로 추락했고요(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3% 미만). 무려 14년 동안(1998~2011년) 지켜왔던 휴대전화 시장 1위 자리도 2012년 삼성전자에 넘겨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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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스티븐 엘롭 CEO가 노키아의 신형 윈도우폰을 소개하는 모습. 엘롭은 윈도우폰을 통해 ‘제3의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었지만, 소비자들은 윈도우폰을 외면했다. 노키아 휴대전화 사업의 몰락 이후 일부에선 ‘엘롭이 MS의 트로이목마였다’는 식의 음모론을 제기했다. 하지만 핀란드 기자들이 쓴 ‘오퍼레이션 엘롭’ 책은 이런 음모론은 근거 없다고 일축한다. 무능하긴 했지만, 사기꾼은 아니었다는 결론이다.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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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키아가 MS 윈도우가 아닌 구글 안드로이드를 선택했다면 결과는 다르지 않았을까요. 생태계가 중요하다고 외쳤던 엘롭 CEO는 왜 하필 윈도우를 택했을까요. 정말 그게 노키아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을까요?

    2014년 4월 노키아는 결국 막대한 적자를 기록한 휴대전화 제조 사업에서 손을 뗍니다. 사업부 전체를 MS에 72억 달러에 팔아넘겼죠. MS에서 디바이스그룹을 이끌게 된 부사장은? 노키아에서 자리를 옮긴 스티븐 엘롭이었습니다.

    물론 그도 오래가진 못했어요. 이듬해 MS가 휴대전화 사업 철수를 결정하면서 엘롭은 MS에서도 해고됐는데요. 엘롭 CEO 시절 노키아가 어떻게 망해갔는지를 파헤친 핀란드 책 ‘오퍼레이션 엘롭(Operation Elop)’은 이렇게 일갈합니다. “스티븐 엘롭은 세계 최악의 CEO 중 한 명이었다.”

    엘롭 CEO의 임기 동안 노키아 시가 총액은 295억 유로에서 111억 유로로 추락했고, 누적 적자는 49억 유로에 달했고, 직원 2만명이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무엇보다 전설적인 핀란드의 휴대전화 산업은 종말을 맞이했죠.

    5G 선점 위한 과감한 투자

    노키아 이야기는 보통 여기에서 끝내는 경우가 많은데요. 진짜 이야기는 지금부터입니다. 그리고 그 주인공은 2014년 엘롭의 뒤를 이어 취임한 라지브 수리 CEO이죠.

    인도 출신으로 쿠웨이트에서 자란 수리 CEO는 1995년부터 노키아에서 일하며 회사의 흥망성쇠를 지켜봤습니다. 휴대전화 사업을 잃은 노키아에서 그가 CEO가 되는 건 자연스러웠죠. 그는 수년 동안 노키아의 B2B 네트워크 장비 사업부를 총괄해 왔는데요. 적자투성이였던 사업부를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 있게 변모시키면서 실력을 인정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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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2020년 노키아를 이끈 라지브 수리 전 CEO. 그는 노키아를 5G 네트워크의 선두주자로 만들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벌였다.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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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리 CEO의 비전은 명확했습니다. 5G 네트워크였죠. 비록 스마트폰 시대엔 뒤처져서 몰락했지만, 5G 네트워크에선 한발 앞선 리더가 되겠단 계획이었는데요. 2015년 경쟁사인 프랑스 알카텔-루슨트 인수하며 업계를 깜짝 놀라게 합니다. 인수 가격이 무려 156억 유로(약 25.5조원). 노키아 역사상 최대 규모의 M&A였습니다.

    알카텔-루슨트가 좀 생소한가요. 그래도 이건 많이 들어봤을 겁니다. 벨연구소(Bell Labs). 1925년 미국에서 설립된 벨연구소는 지난 100년 동안 소속 연구원이 받은 노벨상만 10개일 정도로 기술 혁신의 상징과 같은 곳인데요. AT&T를 거쳐 알카텔-루슨트가 소유했던 벨연구소가 노키아로 넘어갑니다. 벨연구소의 엄청난 특허(약 3만개)도 함께 말이죠.

    이런 과감한 기술 투자로 노키아는 5G 시장을 선도하기 시작합니다. 2018년 노키아가 출시한 5G 전용 칩 ‘리프샤크(Reefshark)’를 보면 알 수 있는데요. 크기도 작고 전력 소비도 확 줄였는데, 속도는 기존보다 훨씬 빠른 혁신적인 제품이죠. 이렇게 기술에 투자한 덕분에 글로벌 5G 단독망(Standalone) 시장에서 노키아는 선두 주자로 올라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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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7년 벨연구소가 세계 최초로 발명한 트랜지스터. 지금의 디지털 시대를 가능케 한 기술이다. 벨연구소는 이제 노키아 산하에 있다. 노키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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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역시 선견지명이 있다며 수리 CEO에게 찬사가 쏟아졌을까요?
    아니요. 그 정반대였습니다. 왜? 그의 장담과 달리 5G 시장이 그렇게 금세 열리지 않았거든요. 5G 시장의 성장은 예상보다 더디고 지지부진했습니다.

    또 노키아가 알카텔-루슨트를 인수하며 광통신과 고정 광대역 네트워크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된 건 좋았는데요. 두 기업의 통합 작업은 쉽진 않았고요. 그 과정에서 원래 주력이었던 모바일 시장(이동통신 기지국 등) 점유율을 경쟁사(에릭슨, 화웨이)에 빼앗기게 됩니다.

    주가는 뚝뚝 떨어졌고요. 투자자들은 5G 연구개발비가 너무 많이 들어서 배당금이 줄어든다며 경영진을 원망했죠. 결국 2020년 라지브 수리 CEO는 물러납니다.

    적자의 늪에서 죽어갔던 노키아가 되살아나긴 했지만, 다시 도약하기까진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의 사임을 전하며 당시 언론은 이렇게 썼죠. “5G 성장이 코앞에 다가왔다는 수리의 예측은 틀린 것으로 판명됐다.”

    데이터센터와 6G로 다시 뜬다

    통신 장비 시장은 오랫동안 지루했습니다. 대체로 금리의 오르내림에 따라 고객 수요가 줄었다 늘었다 할 뿐, 별로 재미없는 시장인데요.

    그런데 분위기가 달라질 조짐입니다. 일단 노키아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순 매출 12% 성장). 올해 4월 취임한 저스틴 호타드 CEO는 CNBC 인터뷰에서 노키아가 “AI 슈퍼사이클”에 올라탔다며 이렇게 말합니다.

    “AI 슈퍼사이클로 인해 네트워크 구축에 대한 엄청난 수요가 있습니다. 이건 수년 동안 지속될 장기 성장 추세입니다. 자율주행 차량, 가상현실, 스마트 글래스, 로봇 공학 보급률은 아직도 매우 낮습니다. 초기 단계에 불과하죠. 데이터센터 확장으로 노키아의 광섬유 기술 수요가 더 증가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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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취임한 저스틴 호타드 노키아 현 CEO는 인텔에서 데이터센터·AI 부문을 총괄했던 데이터센터 분야 전문가이다. 그를 CEO로 영입한 건 그만큼 노키아가 데이터센터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단 뜻이기도 하다. 노키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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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챗GPT가 세상에 선보인 지 3년. AI 기술의 눈부신 발전은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 붐을 촉발했습니다. 시너지 리서치에 따르면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들은 이미 1100개 이상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고요. 앞으로 4년 동안 그 용량이 2배로 증가할 거라는데요.

    자고로 데이터센터 내부 서버 간 통신엔 구리선보다 빠르고 안정적인 광섬유 통신이 필수인 법. 광통신 장비 분야에서 중국 화웨이의 뒤를 잇는 기업이 노키아입니다. 올해 초 미국 경쟁사 인피네라를 인수하며 2위로 올라섰죠. 즉, 만약 미국과 유럽의 데이터센터가 중국산 장비를 피하고 싶다면, 선택지는 노키아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또 자율주행·로봇·드론택시 같은 ‘물리적 AI’ 시대가 진짜 열리려면 중요한 게 통신이죠. 예컨대 자율주행의 경우 차량과 차량, 차와 인프라간 통신이 지연 없이 매우 빠르게 이뤄져야만 합니다. 안 그러면 사고 나니까요. 5G보다 지연시간을 10분의 1로 단축할 수 있는 6G 기술이 꼭 필요한 이유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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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규모 데이터센터의 확장, 자율주행과 로봇 같은 물리적 AI 기술의 발전이 통신 인프라 시장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이 분야엔 중국 화웨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있지만, 노키아는 지정학적 유리함을 살릴 수 있다. 노키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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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미국·중국·한국을 포함한 각국이 2030년까지 6G 기술을 상용화하겠다고 나섰죠. 그런데 그 장비, 미국에선 어디가 만들 수 있을까요. 그런 의문이 생기던 차에 엔비디아와 노키아 손잡고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정확히는 엔비디아가 특수 제작한 이동통신용 칩을 제공하고요. 노키아가 5G에 이어 6G 장비도 미국에서 생산할 거라고 하죠.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AI와 6G로의 전환으로 미국이 다시 통신 기술에서 승리하게 할 겁니다. 이를 실현할 훌륭한 파트너를 확보했죠. 노키아.”

    왜 엔비디아가 이번에 노키아에 10억 달러를 투자했는지 아시겠죠. 십여 년 전 사망선고를 받았던 노키아는 기어이 살아남았고, 새로운 기회를 잡았습니다.

    사실 160년 역사 속에서 노키아는 줄곧 변신을 이어왔습니다. 제지공장에서 고무 회사로, 이후 휴대전화 제조사에서 다시 통신장비 업체로 탈바꿈했죠. 이제 AI 인프라에 미래를 건 노키아. 그 베팅이 이번엔 통할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By.딥다이브

    한번 망한 기업을 다시 되살린다는 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요. 그렇기에 왠지 노키아가 반전 드라마를 써주길 기대하게 되는군요. 주요 내용을 요약해 드리자면.

    -멸종된 공룡인 줄 알았던 노키아가 AI 붐을 타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엔비디아가 10억 달러의 지분 투자를 결정했죠. AI 시대에 꼭 필요한 통신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휴대전화 시장의 절대강자였던 노키아. 2007년 애플 아이폰의 등장과 함께 내리막을 탑니다. MS 출신 스티븐 엘롭 CEO는 노키아가 ‘불타는 플랫폼’이라며 MS와의 제휴를 밀어붙였고요. 그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2014년 노키아는 휴대전화 사업을 접어야 했죠.

    -라지브 수리 CEO는 노키아의 살길이 5G에 있다고 봤습니다. 경쟁사 알카텔-루슨트를 인수해 벨연구소의 기술력을 흡수했죠. 덕분에 5G 기술을 선도할 수 있게 됐고요. 하지만 시장 성장은 더뎠고,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습니다.

    -AI 시대가 되면서 그동안 노키아가 쌓아둔 기술 잠재력이 발휘됩니다. 급증하는 데이터센터 덕을 톡톡히 보기 시작했고요. 2030년 6G 상용화라는 미래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노키아는 AI 슈퍼사이클을 제대로 타고 다시 승자가 될 수 있을까요.

    *이 기사는 10월 31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온라인 기사 버전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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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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