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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반도체의 힘’ 美관세에도 수출 10월 중 역대최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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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수출 596억달러…전년比 3.6% 늘어

    반 25%↑-선박 131%↑…석유제품도 반등

    美 16%↓-中 5%↓…대만·중남미 등서 만회

    한미 관세협상도 합의…車관세 인하 기대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우리나라 수출이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미국 고관세 부담 속에도 10월 중 역대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산업통상부와 관세청은 10월 수출액이 595억 7000만달러(약 85조 2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늘었다고 1일 밝혔다. 5개월 연속 전년대비 증가이자 10월 중 역대최대 실적이다. 같은 기간 수입액(535억 2000만달러)은 전년대비 1.5% 줄며 60억 60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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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질적인 수출 증가 흐름은 이보다 더 가파르다. 늦어진 추석 연휴로 올 10월 조업일수는 전년대비 2일 줄어든 22일에 그쳤으나 수출 증가 흐름을 유지했다. 조업일수 영향을 고려한 하루평균 수출액은 29억 8000만달러로 전년대비 14.0% 늘어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호황을 맞은 반도체가 전체 수출을 주도했다. 이 기간 전년대비 25.4% 늘어난 157억 3000만달러를 수출했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6.4%로 늘어났다. 고대역폭메모리(HBM), DDR5 등 고용량·고부가 메모리 반도체의 강한 수요로 글로벌 반도체 시세가 오르며 수출액이 늘었다.

    8기가바이트(Gb) DDR4 고정가격은 3분기 평균 5.3달러였으나 10월 들어 7달러로 올랐고, DDR5(16Gb) 가격도 같은 기간 5.5달러에서 8.7달러로 상승했다.

    선박과 해양플랜트 수출(46억 9000만달러)도 전년대비 131.2% 늘며 호실적에 힘을 보탰다. 또 국제유가 하락으로 고전하던 석유제품 수출(38억 3000만달러)도 전년대비 12.7% 늘며 반등했다.

    미국 관세충격의 직격을 맞은 자동차(55억 5000만달러·10.5%↓)와 자동차 부품(15억 2000만달러·18.9%↓), 철강(22억 5000만달러·21.5%↓) 등 대부분 품목 수출이 부진했으나 반도체와 선박 수출 호황이 이를 만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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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평택항의 수출 컨테이너와 수출용 자동차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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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율 수입관세를 부과 중인 대미 수출은 87억 1000만달러로 전년대비 16.2% 감소했다. 9대 수출지역 중 유일한 두자릿수 감소다.

    최대 수출시장인 대중국 수출도 115억 5000만달러로 5.1% 줄었다. 대아세안 수출(94억달러)도 반도체를 뺀 대부분 품목 수출 부진 속 6.4% 감소했다. 대EU 수출(51억 9000만달러·2.0%↓), 대인도(14억 9000만달러·1.2%↓), 대중동(15억달러·1.3%↓) 등 다른 주요지역 수출도 대체로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교역량의 70% 이상이 반도체인 대대만 수출액(51억 5000만달러)이 46.0% 늘며 다른 지역 부진을 크게 만회했다. 대중남미 수출액(47억 1000만달러)도 지난달 대형 해양플랜트 수출에 힘입어 전년대비 두 배 증가(99%↑)했다. 대CIS 수출(13억 4000만달러)도 34.4% 늘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 흐름은 연말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지난달 29일 미국과의 경주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미 관세협상 합의를 마무리하며 이달부터 대미국 자동차 관세가 25%에서 15%로 줄어들 예정이다. 반도체, 바이오 등 미국 정부의 품목관세 부과 가능성이 있는 품목 수출 때 경쟁국 대비 불리하지 않은 수준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반도체, 선박이 전체 수출을 이끌며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에도 5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며 “한미 관세협상 세부사항 합의로 주요 품목의 관세 불확실성도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3500억달러 대미투자 내용을 담은) 한미 금융 패키지가 우리 기업에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수 있도록 후속 절차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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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경북 경주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대통령 주최 정상 특별만찬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영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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