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덕담 이어 美국방 “軍채널 구축”
백악관, 합의 이틀 만에 ‘팩트시트’ 공개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회담을 마치고 나가며 대화하고 있다. 부산=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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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회담 결과를 본격적으로 공식화하고 나섰다. 주요 2개국(G2) 정상 간 합의가 평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부추기면서다. 중국이 대미(對美) 조선업 협력을 구실로 한화오션에 가했던 제재도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신이 중국도 축복하길”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시 주석과의 G2 회담은 우리 두 나라 모두에 훌륭한 회담이었다. 이 회담은 영원한 평화와 성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을 먼저 언급하며 “중국과 미국 양국에 신의 축복이 있기를”이라고 덕담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은 이날 중국과 군 당국 간 대화 채널을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엑스(X)에 올린 글에서 둥쥔 중국 국방부장(장관)과의 최근 대화 사실을 소개한 뒤 “둥 부장과 나는 우리가 (우발적인) 충돌을 막고 문제가 일어날 경우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군 대 군 채널을 구축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알렸다. 또 “둥 부장과 나는 위대하고 강력한 양국을 위한 최선의 길은 평화와 안정, 우호적인 관계라는 데 동의했다”고도 했다.

그는 양국 국방부 간 관계 개선이 미중 정상회담 후속 조치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듯 역사적인 G2 회담은 미중 간의 영원한 평화와 성공의 토대를 마련했다”며 “국방부도 마찬가지로 힘과 상호 존중, 긍정적인 관계를 통해 평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한국의 부산에서 지난달 30일 만나 회담했다. 헤그세스 장관과 둥 부장은 다음 날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가 열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처음 대면 회동했다.

“한일과 조선업 협력 지속”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6년여 만에 만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바라보며 웃고 있다. 부산=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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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은 미중 정상회담 개최 이틀 만인 1일 구체적인 합의 내용이 담긴 ‘팩트시트’를 공개했다. 수출 통제 중단과 관세 인하 등 이번에 양국이 합의한 상호 무역 긴장 완화 조치가 담긴 이 문서에 따르면 중국은 중국의 해상·물류·조선 산업을 대상으로 한 미국의 무역법 301조 조사에 보복하기 위해 시행한 조치를 철회하고 다양한 해운 업체에 부과한 제재를 해제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국 무역법 301조는 자국 무역을 제한하는 외국 정부의 차별·불공정 행위에 관세 부과 등으로 보복할 수 있는 권한을 자국 대통령에게 부여한다는 내용이다. 이를 위한 미국 정부 조사에 협력했다는 이유로 지난달 14일 중국 상무부는 한화필리조선소 등 한화오션의 미국 내 자회사 5곳을 중국 기업과의 거래를 금지하는 제재 대상 리스트에 올린 바 있다.

백악관도 이번 미중 정상 간 합의에 따라 중국의 해상·물류·조선 산업을 겨냥해 시행한 조치를 10일부터 1년간 중단하기로 했다. 다만 “중국과 협상하는 동안 미국 조선업의 재건을 위해 한국 및 일본과 역사적인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백악관은 밝혔다. 합의의 일환으로 중국이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에 부과한 제재를 거둬들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
박지영 기자 jypark@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