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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우리 앞에서 대만과 친한 척을 해?”…일본 총리 외교에 중국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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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 日·대만 회동에 발끈
    국방장관 회담서도 충돌


    매일경제

    1일 경주에서 만난 린신이 대만 총통부 선임고문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 엑스 계정]


    중국과 일본이 대만 문제를 놓고 정면 충돌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달 3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처음 정상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과거사와 인권 문제 등을 놓고 벌인 신경전이 대만 문제에 대한 이견으로 이어졌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다카이치 총리가 전날 경주에서 대만 대표로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린신이 총통부 선임고문과 25분간 회담한 뒤 엑스(X) 계정에 린 고문과 웃으며 악수하는 사진을 게시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회담 직후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 지도자가 APEC 회의 기간에 고집스럽게 대만 당국 인사와 만나 소셜미디어에 크게 선전한 것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일 4대 정치문건 정신, 국제 관계의 기본 준칙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며 “‘대만 독립’ 세력에 심각하게 잘못된 신호를 발신해 성질과 영향이 아주 나쁘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은 이에 단호히 반대하며, 일본에 강하게 항의했다”고 덧붙였다.

    매일경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 10월 31일 경주에서 열린 중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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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대만, 대중 강경파인 다카이치 총리는 1일 회담 전 모두발언에서 “대만은 긴밀한 경제 관계와 인적 왕래가 있는 매우 중요한 파트너이자 소중한 친구”라며 “앞으로도 폭넓은 분야에서 일본과 대만 간 협력과 교류를 더욱 심화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대만 해협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린 고문은 양국 관계가 더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회담 전날인 지난달 31일에도 엑스에 린 고문과 인사하는 사진을 올렸다.

    양국 국방장관 회담에서도 의견 충돌이 발생했다. 둥쥔 중국 국방부장(장관)과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은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 회의(ADMM-Plus)를 계기로 1일 말레이시아에서 회담했지만, 양국 의사소통과 교류가 중요하다는 기본적인 내용에만 합의했을 뿐 각자 입장을 내세우며 이견만 확인했다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은 전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중국군의 동중국해와 태평양 지역 군사 활동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전달했다. 중국 항공기와 선박의 일본 영공과 영해 침범도 즉각 중지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둥 부장은 “영토 주권을 둘러싼 문제”라는 중국 측 입장을 거듭 주장했다.

    고이즈미 방위상이 당국 간 핫라인 운용을 요청한 것에 대해서도 둥 부장은 다소 다른 견해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일본은 2023년 3월 방위 당국 간 핫라인을 개설했으나, 그해 5월 양국 국방장관이 통화한 것을 제외하면 거의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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