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동연구원이 2일 발간한 ‘노동리뷰 10월호’에 따르면, 2005년 이후 로봇 도입은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에서 고용률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률은 15세 이상 인구 대비 취업자 수를 뜻한다. 고용률이 올라갔다는 건 로봇이 기존 일자리를 대체하는 효과보다, 생산성을 높여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가 더 컸다는 의미다.
대신 연령대별로는 뚜렷한 차이가 있었다. 2005년부터 2020년까지 45세 미만 젊은층의 고용률은 올라갔지만, 45세 이상 중장년층은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25∼34세에서 고용률 증가(0.68%포인트)가 가장 두드러졌고, 45∼54세에서는 감소폭(-0.37%포인트)이 가장 컸다. 보고서는 이를 로봇 도입에 대한 적응 능력 차이에서 비롯된 세대 간 격차로 해석했다.
임금 수준은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에서 상승했지만, 비제조업의 상승 폭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제조업에서는 로봇 도입으로 새로 창출된 일자리 중 약 83%가 상용직으로, 일자리의 질이 개선된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비제조업은 고용 규모는 늘었지만, 증가한 일자리의 상당수가 임시·일용직에 그쳐 질적 개선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구자현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로봇 도입은 다양한 계층에서 고용과 소득 격차를 심화시킬 수 있다”며 “특히 로봇 활용 적응도가 낮은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재교육과 기술 숙련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종=김연주 기자 kim.yeon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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