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을 통해 가상자산이 거래 중심에서 실사용 위주로 변하고 있다. 결제 블록체인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곡점이 될 것이다."
신정욱 페이프로토콜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과거 스테이블코인은 거래소 내 기축통화 역할에 머물렀지만 이제는 결제·송금·정산 인프라의 핵심 수단으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페이프로토콜은 페이코인(PCI) 발행사로 국내 3대 결제대행(PG)사 중 한 곳인 다날의 자회사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이 장기적으로 글로벌 지급결제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 대표는 "향후 3~5년은 제도화와 기술 통합의 정착기가 될 것"이라면서 "이후에는 금융기관과 빅테크를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 유동성이 급속히 확대되며 결제시장 전반을 재편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달러 스테이블코인 선호가 높더라도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국내 금융 환경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모회사인 다날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유통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규제체계가 명확히 마련된다면 다날은 스테이블코인 발행 구조와 운용 방식, 파트너십 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재정립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페이프로토콜은 최근 백서를 전면 개정했다. 스테이블코인과 결제 전용 블록체인 '페이체인'을 출시한 게 핵심이다. 기존 블록체인인 페이프로토콜에 결제 중심 블록체인 '페이체인'을 덧붙인 형태다. 그는 "카드사의 결제 구조와 비교하면 '승인망'을 페이체인이 담당하고 '정산망'이 페이프로토콜인 것"이라며 "페이체인은 어떤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하든 빠르게 결제되도록 하고 페이프로토콜은 이후 결제 데이터를 기록하고 회계 투명성과 규제를 맞춰 정산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서클의 '아크'나 스트라이프의 '템포'처럼 결제 특화 블록체인이 출시되는 것과 같은 흐름이다. 신 대표는 "결제 체인이 급부상하는 건 스테이블코인 결제가 단순한 기술 트렌드가 아니라 실물금융과 가상자산의 융합이 본격화하는 흐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 대표는 "규제 안에서 결제를 운영하고자 끊임없이 제도적 기준을 연구해 이제는 규제 환경을 가장 깊이 이해하고 있는 플레이어로 성장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근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