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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 블랙웰 막혔는데, UAE 울트라 뚫혔다…엔비디아, MS 통해 중동 AI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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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더AI] 마이크로소프트, UAE에 79억달러 추가 투자…엔비디아 GB300 AI칩 도입해 데이터센터 4배 확충

    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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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아랍에미리트(UAE) 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를 대폭 확대한다. 엔비디아(Nvidia)의 최신 AI 칩 ‘GB300’을 투입해 연내 컴퓨팅 용량을 약 4배로 확충한다.

    3일(현지시간) 실리콘앵글(SiliconANGLE) 등 복수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UAE 현지 기업 그룹42(Group42)와 협력해 79억달러(약 10조9000억원)를 추가 투자한다. 이번 확장으로 자사의 현지 AI 인프라는 H100 GPU 8만1900개 상당의 연산력을 확보하게 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 상무부의 수출 허가를 받아 엔비디아 GB300 칩을 UAE로 반입한다. 엔비디아 GB300은 중앙처리장치(CPU) 1개와 ‘블랙웰 울트라(Blackwell Ultra)’ GPU 2개를 통합한 초고성능 칩으로, 기존 B200 대비 약 50% 향상된 대규모 언어모델(LLM) 처리 속도를 제공한다.

    브래드 스미스(Brad Smith) 마이크로소프트 사장은 블로그를 통해 “우리는 오픈AI, 앤트로픽(Anthropic) 등 글로벌 AI 리더들의 모델을 UAE 내에서 안정적으로 구동할 것”이라며 “기술·인재·신뢰의 결합이 중동을 차세대 AI 성장의 거점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마이크로소프트는 AI 클라우드 전문기업 람다 랩스(Lambda Labs)와도 수십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계약을 체결했다. 람다는 엔비디아가 투자한 스타트업으로, 이번 협력으로 GB300 NVL72(GB300 칩 36개 탑재) 구성을 중심으로 수만개의 GPU를 구축한다. 이와 별도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경쟁사 코어위브(CoreWeave)와도 100억달러 규모의 GPU 공급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이번 UAE 프로젝트는 엔비디아 칩 공급망의 다극화와 지역 인프라 분산 전략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이번 결정은 미국 정부가 중국에는 첨단 AI 반도체 수출을 전면 금지하면서도, UAE에는 이를 예외적으로 허용한 첫 사례다. 미국 정부는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수출 통제를 강화해왔지만 AI 반도체의 글로벌 공급이 과도하게 위축되는 부작용도 발생했다. 이에 따라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국 중심의 제한적 개방으로 기조를 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UAE는 미·중 기술 경쟁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온 전략국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대규모 투자는 UAE를 ‘AI 칩 중간기지’로 삼는 미국의 새로운 공급망 실험으로 볼 수 있다. 엔비디아 역시 중국 시장이 막힌 상황에서 ‘막힌 중국, 열린 UAE’라는 새로운 수요 축을 확보했다. 중국으로의 수출은 불가능하지만, UAE를 통한 AI 인프라 확대는 매출과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는 현실적 해법이 튀어나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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