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자산 우크라 대출 반대" 벨기에 압박
"231조 대출 못하면 IMF 지원 안할 수도"
EU-벨기에 이견 여전…내달 합의 불투명
[브뤼셀=AP/뉴시스] 유럽연합(EU)은 러시아 동결 자산을 우크라이나에 빌려주지 않을 경우 국제통화기금(IMF)이 우크라이나 자금 지원을 중단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러시아 자산 대출에 반대하는 벨기에를 압박하고 있다. 사진은 벨기에 브뤼셀 EU 청사에 걸린 EU 깃발. 2025.11.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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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유럽연합(EU)은 러시아 동결 자산을 우크라이나에 빌려주지 않을 경우 국제통화기금(IMF)이 우크라이나 자금 지원을 중단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러시아 자산 대출에 반대하는 벨기에를 압박하고 있다.
폴리티코는 3일(현지 시간) "브뤼셀은 벨기에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1400억 유로(231조1000억여원)의 배상 대출에 동의하지 않으면 IMF가 지원을 취소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보도했다.
재정 고갈 위기에 봉착한 우크라이나에 유의미한 액수의 자금을 투입하지 않을 경우 IMF가 우크라이나 경제를 불신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IMF가 직접 우크라이나 대출 지원을 검토하고 있는 자금은 향후 3년간 80억 달러(약 11조5000억원)로 비교적 작지만, 지원 여부 자체가 우크라이나 경제 대외 신인도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다.
IMF가 우크라이나에 상환 능력이 없다고 보고 자금 지원을 취소할 경우, 국제사회는 이를 우크라이나 경제가 붕괴됐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는 폴리티코에 "이것(IMF 자금 지원)은 우크라이나 국가 운영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U 집행위원회 및 3개 회원국 외교 당국자도 "IMF는 (EU가) 1400억 유로 대출에 합의할 때 우크라이나가 수년간 재정적으로 지속 가능하다는 확신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EU는 우크라이나가 1400억 유로를 직접 상환하지 않는다는 점을 IMF에 중점적으로 설명하고 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가 재정 역량을 크게 넘어서는 1400억 유로를 사용하게 되더라도, 자국 재정이 아닌 러시아의 전쟁 배상금으로 상환하는 구조인 만큼 경제 붕괴 우려는 없다는 것이다.
EU 관계자는 폴리티코에 "우크라이나가 직접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은 전혀 없다. 러시아로부터 자금을 받아내거나 (대출액을) 돌려주지 않거나 둘 중 하나"라며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보조금과 같다"고 말했다.
앞서 EU는 지난달 2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러시아 동결 자산 1400억 유로를 우크라이나에 대출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합의하지 못했다.
러시아 자산 대부분이 예치돼 있는 벨기에는 유사시 상환 문제를 EU 전 회원국이 공동 보증하는 명시적인 위험 분담 등을 요구하고 있다.
EU는 벨기에 우려를 반영해 12월 정상회의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으나, 폴리티코에 따르면 차기 회의에서도 EU와 벨기에가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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