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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정부, 北 김영남 사망에 조의…"남북 대화 물꼬 트는 데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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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300]

    머니투데이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찾은 여야 3당 대표가 19일 오전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과 면담을 위해 접견실로 향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정미 정의당 대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영남 위원장,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2018.09.19. 평양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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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정동영 장관 명의로 김영남 북한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사망에 조의를 표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정 장관 명의의 '조의문'을 공개했다.

    정 장관은 "김 전 상임위원장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북측 대표단을 이끌고 방남해 남북 대화의 물꼬를 트는 데 기여한 바 있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북측 관계자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2005년 6월과 2018년 9월 두 차례에 걸쳐 평양에서 김 전 상임위원장을 만나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눴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정 장관은 2005년 통일부 장관 재임 때 '6·15 통일 대축전' 행사에 대표단을 이끌고 방북해 김 전 상임위원장과 면담하고, 2018년에도 남북 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평양을 찾아 김 전 상임위원장과 만난 바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조의문 발표에 대해 남북관계에 깊이 관여한 인사들이 사망했을 때 정부 차원의 조의를 표한 전례가 있다면서 "김영남 전 상임위원장도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 북측의 특사단 대표로 방남한 사례가 있기 때문에 그런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북한 고위급 인사의 사망에 조전을 보낸 것은 2005년 10월 연형묵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사망 때가 처음이다. 이때는 이종석 당시 통일부 장관이 조의를 표했다. 2015년 12월 김양건 노동당 대남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이 사망했을 때도 홍용표 당시 통일부 장관 명의로 조전을 보냈다.

    통일부 당국자는 "정부는 과거엔 남북 간 상시 소통채널인 판문점 통신연락선을 통해 전통문을 발송했으나 현재 남북 통신선이 중단돼서 북측에 발송할 수 없었다"며 언론을 통해 조의를 표하는 방식을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에 따르면 김 전 상임위원장은 지난해 6월부터 대장암 치료를 받아 왔으며, '암성중독에 의한 다장기부전'으로 전날인 3일 97살을 일기로 사망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겸 국무위원장은 이날 새벽 1시 김 상임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시 보통강구역 서장회관을 찾아 자신의 이름이 적힌 화환을 진정하고,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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