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전 원장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이상률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 원장이 프랑스 정부가 수여하는 '레지옹 도뇌르'(Legion d'honneur) 슈발리에 등급 훈장을 받았다.

4일 항우연에 따르면 이 전 원장은 한-불 우주협력과 과학기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달 28일 훈장을 받았다. 레지옹 도뇌르는 프랑스 정부가 수여하는 최고 권위의 훈장이다. 과학·산업·문화 등 각 분야에서 프랑스와 국제 사회 발전에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한다.

프랑스 정부를 대표해 훈장을 수여한 필립 베르투 대사는 "과학기술의 발전과 혁신, 프랑스와 대한민국 간의 우정을 위해 헌신해온 이 박사의 노력을 기리는 의미"라고 밝혔다. 또 "2026년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양국이 우주를 미래 협력의 핵심 분야로 선정한 지금 이 박사는 양국 과학 협력에 있어 중요한 인물"이라고 했다.

이 전 원장은 "개인의 영예가 아닌 한국 우주개발과 한-불 협력을 위해 헌신한 모든 연구자의 훈장"이라며 "우주 탐사는 어느 한 나라의 도전이 아니라 인류 전체의 여정이며 한국과 프랑스가 함께 달과 화성, 그 너머 우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했다.

이 전 원장은 1986년 항우연 입사 후 다목적실용위성 1·2·3·5호, 정지궤도복합위성, 달탐사 사업 등 국내 우주개발 주요 사업을 수행했다. 항우연 원장으로 재임하던 2021~2025년에는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발사와 한국 최초의 달 궤도선 '다누리' 임무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박건희 기자 wiss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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