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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일본 이지스함, 공격무기 '토마호크' 탑재하러 미국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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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9월까지 미국에 이지스함 파견
    이지스함 8척에 토마호크 400기 탑재 계획
    미국, 일본의 억지력 강화에 노력


    한국일보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스카 미 해군 기지에 정박 중인 이지스함 '초카이'의 모습. 일본해상자위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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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이 미국의 장거리 순항미사일인 토마호크를 탑재하기 위해 이지스함 '초카이'를 미국에 파견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4일 보도했다. 일본이 사거리 1,250~2,500㎞에 달하는 토마호크를 운용할 경우 북한과 중국, 러시아까지 사정권에 둘 수 있다. 더욱이 토마호크에는 핵탄두 탑재도 가능하다. 일본이 태평양전쟁 패전 후 채택한 평화주의에서 탈피해 전쟁 수행이 가능한 국가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초카이는 지난 9월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스카 미 해군 기지에서 토마호크 탑재 모의 훈련을 실시한 뒤 미국으로 출항, 지난달 미국 샌디에이고 해군기지에 도착했다. 이지스함에 토마호크를 탑재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조 및 승조원 교육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초카이는 내년 9월까지 1년간 미국에 파견돼, 실제 사격시험까지 실시할 예정이다. 마이니치신문은 "초카이는 토마호크를 운용하는 최초의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이 될 것"이라며 "자위대의 '반격능력' 보유에 한 걸음 더 전진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2022년 말 안보 3문서를 개정해 공격을 받을 경우에만 방위력 행사가 가능하다는 '전수방위' 원칙 위반 논란이 있는 '반격능력'(적 기지 공격 능력) 보유를 명시했다. 이후 반격능력 행사 수단인 장거리 미사일을 보유하기 위해 지난해 1월 미국과 토마호크 400기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일본은 초카이 이후 '기리시마', '하구로' 등 다른 이지스함에도 토마호크를 탑재할 예정이다.

    일본의 토마호크 실전 배치는 전수방위 원칙에 따라 방어에 치중하던 일본의 무기 체계가 실제적인 공격으로 전환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미국 CNN방송은 3일 전했다. 미 해군은 토마호크를 적국의 기지와 미사일발사대, 통신시설 등 고정표적을 타격하기 위한 '지상공격 순항미사일'로 정의하고 있다. 적의 공격을 요격하는 대공미사일 등 방어용 미사일과는 성격 자체가 다르다. 여기에 토마호크는 수상함은 물론 잠수함과 육상 플랫폼에서도 발사할 수 있는 등 전략적 활용성도 넓다. 지난 6월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선제공격했을 때 사용했던 무기도 잠수함 발사형 토마호크였다.

    일본의 토마호크 운용은 대만 유사시 일본의 참여를 원하는 미국의 이해와도 맞닿아 있다. 미국 국방안보 연구기관인 랜드연구소는 "만약 중국이 무력을 사용해 대만을 침공한다면 미국은 대응에 나설 것이고, 일본 역시 동맹국으로서 대만 방어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은 일본이 억지력을 강화하고 필요할 경우 공동방위에 기여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우 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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