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9 (화)

    이슈 로봇이 온다

    AI가 스스로 생산기술 익힌다...'견습공 로봇' 등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中 애지봇, 실기강화학습 로봇 생산라인 투입 성공
    보조 → 자율작업자 진화… 제조업 자동화 새국면

    머니투데이

    모바일 기기 생산라인에서 실기 강화학습 기술이 적용된 애지봇의 로봇이 작업을 진행중인 모습/사진=비리비리(Bilibili) 갈무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국에서 제조업 생산현장에 투입돼 스스로 숙련도를 끌어올리는 이른바 '견습공 로봇'이 등장했다. 현지 언론에선 로봇이 생산현장의 '보조장비'에서 '자율작업자'로 진화하는 전환점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중국 경제매체 디이차이징에 따르면 최근 중국 로봇 스타트업 애지봇(AGIBot)은 회사가 개발한 '실기강화학습'(real-machine reinforcement learning) 기술이 스마트폰·태블릿PC ODM(제조자개발생산)업체 룽치커지의 생산라인에 실제 적용됐다고 발표했다.

    '실기강화학습'은 AI(인공지능)를 통해 로봇이 작업현장에서 반복동작과 피드백을 거쳐 스스로 동작을 최적화하는 훈련방식이다. 통제된 가상시뮬레이션 환경에서 로봇학습을 진행한 뒤 현장에 투입하는 기존 방식에서 한 단계 진화한 셈이다.

    애지봇과 룽치커지는 해당 기술이 적용된 작업현장을 공개했다. 디이차이징은 휴머노이드(인간형)로봇이 생산라인에서 아이패드를 집어 기능테스트 스테이션에 옮겨 넣은 뒤 몇 초 후 검사가 완료되면 다시 아이패드를 안정적으로 꺼내 다음 공정으로 옮겨 넣는 과정이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었다고 전했다.

    기존 방식대로 가상시뮬레이션 환경에서 휴머노이드로봇을 학습시킨 뒤 현장에 투입할 경우 작업숙련도가 궤도에 오르기 전 후속 최적화 작업이 필수였다. 이 과정엔 수개월이 소요돼 막대한 추가비용이 발생했다. 또 로봇의 배치와 조정을 도울 유지인력까지 투입돼야 했다. 디이차이징은 기존 훈련방식이 적용된 화둥지역의 한 공장 생산라인에선 2대의 로봇 최적화 작업에 조정·유지인력만 수십 명이 달라붙었다고 전했다.

    뤄젠란 애지봇 공동창업자 겸 수석과학자는 "실기강화학습을 실제 생산라인 단계에 직접 적용하면 로봇의 학습목표를 실제 생산성과 연계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현장인력과 자원투입을 대폭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생산통과율과 작업주기, 양품률 등이 곧바로 로봇의 학습목표로 설정돼 로봇의 배치시간도 분 단위로 단축된다.

    실기강화학습의 다음 과제는 생산현장에 최적화한 로봇을 어떻게 대량으로 복제할 것이냐다. 현재 애지봇은 로컬프라이빗클라우드와 OTA(Over The Air·무선업데이트) 매커니즘을 통해 서로 다른 공정간 실기강화학습 경험을 공유하고 업데이트하는 과정을 연구 중이다.

    애지봇은 2023년 상하이에서 설립된 기업으로 2020년 화웨이의 '천재소년 선발대회' 출신 펑즈후이가 창업한 회사로 화제를 모았다.

    텐센트를 비롯해 BYD, 징둥닷컴, 상하이자동차, 린강그룹 등이 애지봇에 투자했다. 한국에선 LG전자와 미래에셋이 최근 진행된 애지봇의 자금조달 라운드에 공동으로 참여했다. 중국 증권시보 등은 애지봇의 기업가치를 150억위안(약 3조300억원) 이상으로 추정한다.

    베이징=안정준 특파원 7up@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