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상대로 100억 원대의 '투자리딩방' 사기 행각을 벌인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다. 자료사진./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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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상대로 100억 원대의 '투자리딩방' 사기 행각을 벌인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다.
5일 뉴시스에 따르면 대구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캄보디아에서 활동하던 A씨 등 2개 범죄조직 소속 17명을 붙잡아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자금세탁을 담당한 B씨 등 10명도 불구속 송치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해 2월부터 9개월간 캄보디아 차이툼 지역의 범죄단지에서 한국인들을 속여 105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 내에서 '투자리딩 텔레마케터'를 모집한 뒤 AI(인공지능) 주식 프로그램에 투자하면 300~400%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홍보했다. 피해자들은 가짜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가입해 조작된 수익률을 확인하고 소액의 '미끼 수익금'을 받으면서 신뢰를 쌓았다. 이후 점차 더 큰 금액의 입금을 유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의자 대부분은 20~30대로 온라인 구인광고나 지인 소개로 조직에 가담했다. 이들은 시나리오 작성, 광고, 자금세탁 등 역할을 세분화해 'OO투자금융그룹' 등 이름을 주기적으로 바꾸며 조직적인 사기 행위를 이어갔다.
이들은 '펀드매니저'를 사칭해 카카오톡 등 온라인 채팅으로 접근하고, 피해자들을 네이버 밴드로 초대한 뒤 'AI 투자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방식으로 피해자를 유인했다.
경찰은 이들 외에도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 등에 체류 중인 공범 9명에 대해 여권 무효화 조치와 인터폴 수배를 내렸으며, 중국인 총책 검거 및 범죄수익 환수를 위해 국제공조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 고수익 취업이나 투자 명목으로 접근하는 조직은 대부분 사기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사건의 관련자들을 끝까지 추적해 엄정 처벌하고, 피해자 피해 회복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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