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는 5일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기준으로 2025년 3분기 매출 1275억원, 영업손실 5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1628억원) 대비 2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7억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순손실은 336억원으로 손실 폭이 확대됐다. 다만 전분기(영업손실 86억원) 대비로는 37% 개선됐다.
플랫폼별로 보면 PC온라인 부문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427억원을 기록했다. ‘패스 오브 엑자일2’ 대규모 업데이트와 ‘배틀그라운드’ 컬래버레이션이 트래픽을 견인했다. 반면 모바일 매출은 848억원으로 34% 감소했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 국내 버전은 4주년 업데이트 효과로 견조했지만, 글로벌 매출 둔화와 ‘아키에이지 워’ 하향 안정화가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올 하반기 유일한 기대작이던 ‘가디스오더’는 출시 한 달여 만에 업데이트 중단 사태를 맞으며 4분기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개발사 픽셀트라이브의 경영난으로 신규 콘텐츠 공급이 중단되자, 카카오게임즈는 인앱 결제 차단과 환불 조치를 진행 중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내년부터 신작 11종을 순차 출시하며 반등을 노린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부사장은 이날 3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모바일의 ‘프로젝트 Q’·‘프로젝트 OQ’와 PC·콘솔의 ‘크로노 오디세이’,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등 핵심 4종을 비롯해 다양한 장르의 신작이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개발 완성도와 시장 타이밍을 종합 고려해 일정에 맞춰 출시할 계획”이라며 “현재는 모든 주요 프로젝트가 계획된 단계에 따라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카카오게임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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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노 오디세이’는 지난 CBT(클로즈베타테스트) 이후 전투 시스템과 내러티브를 보강하는 폴리싱 단계에 있다. 연내 커뮤니티에 개선 현황을 공개하고, 내년 초 핵심 이용자 대상 내부 테스트를 진행한다. 엑스엘게임즈의 차기작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은 7~8차례 내부 테스트를 거쳤으며, 12월에는 서구권 이용자 100여 명이 참여하는 글로벌 유저 테스트가 예정돼 있다. ‘프로젝트 Q’와 ‘프로젝트 OQ’는 세력전 등 MMORPG 본연의 경쟁 요소에 차별화된 전투 시스템을 더하는 방향으로 개발되고 있다.
한 대표는 “내년 상반기에도 신작 공백으로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겠지만, 하반기부터 신작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단기 성과보다 완성도와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재무 구조도 정비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0월 카카오VX를 2100억원에 매각하고,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085억원을 조달하며 총 1562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확보한 자금은 대형 신작 개발과 신규 IP(지식재산권) 확보, 채무 상환 등 재무 안정성 제고에 투입된다. 내년 선보일 11종 중 8종이 자회사에서 개발 중인 자체 IP다.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의 오픈월드 생존 시뮬레이터 ‘갓 세이브 버밍엄’,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MMORPG ‘프로젝트 Q’, 서브컬처 수집형 RPG ‘프로젝트 C’, 엑스엘게임즈의 신작 ‘더 큐브: 세이브 어스’ 등이다.
모바일 부문에서도 IP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자회사 메타보라가 개발 중인 ‘SM 게임 스테이션(가칭)’은 SM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 IP를 활용한 캐주얼 게임으로, 글로벌 팬층을 겨냥한 콘텐츠다. 이 밖에도 타이니펀게임즈와 협업한 전략 RPG ‘던전 어라이즈(가칭)’ 등 다양한 장르의 타이틀이 내년 공개를 앞두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핵심 사업인 게임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춘 만큼, 글로벌 서비스 경험을 기반으로 내년 라인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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