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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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불법 대북송금 사건을 수사한 검사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게 연어와 술을 사주며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도록 회유했다는 의혹을 감찰 중인 서울고검이 쌍방울그룹 계열사를 압수수색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검 인권침해 점검 TF(팀장 정용환 감찰부장)는 이날 오전 9시30분 서울 용산구에 있는 쌍방울그룹 계열사 비비안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서울고검은 최근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과 회사 직원 2명이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이들을 배임 혐의로 입건했다. 서울고검은 김 전 회장이 검찰청에 들여올 외부 음식과 술을 두 직원에게 쌍방울 법인카드로 결제하도록 지시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 술자리 회유' 의혹은 대북송금 사건을 수사한 박상용 당시 수원지검 검사가 구속기소된 이 전 부지사에게 "쌍방울 측이 북한에 이 경기지사의 방북 비용을 낼 것이라고 이 지사에게 구두로 보고했다"는 진술을 하도록 회유했다는 것이 골자다.
이 전 부지사는 박 검사가 2023년 교도소에 있던 본인을 수원지검으로 불렀고 그 자리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등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청 내에서 이들과 술자리가 있었고 연어도 먹었다고 했다.
다만 수원지검은 △검찰청사에 술이 반입된 바 없어 음주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고 △쌍방울 관계자가 음식을 반입한 사실이 일절 없었고 △음주 장소로 언급된 사무실(1315호)은 식사 장소로 사용된 사실 자체가 없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의혹이 허위라고 결론 내렸다.
수원지검은 특히 이 전 부지사 조사에 입회한 변호사, 교도관, 검찰청 식당 관계자를 상대로 전수조사한 결과 밀착 감호하는 상황에서 음주는 불가능하고 이를 목격한 이들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 전 부지사가 음주 일자와 본인이 술을 마셨는지를 여러 차례 번복하고 이 전 부지사가 지목한 날짜에 실제 술자리 정황이 발견되지 않으면서 의혹은 단순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그러나 법무부가 재조사한 결과 2023년 5월17일 음주가 이뤄진 정황이 발견됐다. 이에 서울고검은 법무부가 확보한 교도관 진술, 동료 수용자 2명의 증언, 출정 기록 등 구체적 증거자료를 전면 재검토했다.
서울고검은 실제 외부 음식 반입과 음주가 있었는지, 해당 행위를 통해 진술을 회유하려 한 시도가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양윤우 기자 moneyshee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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