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9 (화)

    이슈 검찰과 법무부

    검찰, ‘연어·술자리 회유 의혹' 쌍방울 계열사 압수수색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배임 혐의 입건

    조선일보

    서울 용산구 쌍방울 그룹 본사.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 수사 과정에서 검찰이 술과 외부 음식을 반입해 이화영 전 경기 평화부지사 등을 회유했다는 의혹을 감찰 중인 서울고검이 쌍방울그룹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고검 인권침해 점검TF는 5일 오전 9시 30분쯤부터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에 있는 쌍방울 그룹 계열사 비비인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검찰은 2023년 5월 수원지검이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조사실에 술과 연어회를 반입해 이 전 부지사와 김 전 회장 등에게 제공하고, 이재명 대통령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도록 회유한 의혹을 감찰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접견 온 직원들을 시켜 검찰청에 들여올 외부 음식과 술을 쌍방울 법인 카드로 결제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압수수색은 서울고검이 최근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과 쌍방울 직원 2명을 배임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인 사안의 연장선에 있다. 검찰은 쌍방울이 대북 브로커 안부수 전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이 증언을 바꾸는 대가로 오피스텔 등 금품을 줬다는 정황을 포착해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쌍방울의 딸 채용과 변호사비 대납 등이 영장에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회장은 경기도와 쌍방울 그룹을 북한 고위 인사에 이어준 브로커로, 김 전 회장 등과 공모해 북한에 대북사업 로비 자금 명목으로 5억원을 전달한 혐의로 2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안 전 회장은 2022년 11월 구속됐을 때 수원지검 조사에서 쌍방울이 북한에 제공한 800만달러가 주가 상승 목적이라고 했지만, 2023년 4월 증언을 뒤집어 “이재명 대통령의 방북 비용을 대납한 것”이라고 했다. 검찰은 쌍방울이 북한에 금품을 전달하고 난 뒤 안 전 회장의 증언이 바뀌었다고 보고 증거 확보에 나섰다. 다만 안 전 회장과 김 전 회장은 이러한 의혹을 부정하고 있다.

    [박혜연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