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5 (금)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강달러에 웃는 서학개미…고환율 덕에 ‘이중 수익’ 누린다 [투자36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엔비디아 원화 환산 보관금액

    환차익으로 한달 새 4516억 늘어

    환노출 ETF 개인 6491억 ‘뭉칫돈’

    헤럴드경제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0.13포인트(2.37%) 내린 4,121.74에, 코스닥은 12.02포인트(1.31%) 오른 926.57에 장을 마감했다. [연합]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문이림 기자] #. 25세 직장인 박모씨는 지난 8월 미국 주식을 매수했다. 매매 손익은 17.6%, 환차손익은 2.86%에 달해 평가금액은 총 20.99% 불어났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1387.7원에서 1444원으로 4.06% 상승했다. 박씨는 “주가가 오르는 데다 환율까지 올라서 생각보다 수익이 커졌다”며 “환율이 높지만 당분간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 같아 추가 매수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1440원을 웃도는 ‘강달러’ 흐름 속에 서학개미들이 웃고 있다. 환율 상승으로 달러 자산 가치가 높아지면서 주가 상승분에 더해 환차익까지 얻는 ‘이중 수익’ 효과를 누리고 있어서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6원 오른 1443.5원에 출발했다. 장중 한때 1446.3원까지 상승하며 7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환율이 오르자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도 늘어났다. 엔비디아 보관금액은 지난달 초 163억달러에서 10월 말 183억달러로 한 달 새 14.5% 증가했다. 같은 기간 환율이 1403.5원에서 1431.2원으로 올랐다. 환율 효과로 원화 환산 보관금액이 약 1.97%포인트(4516억원) 추가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였던 8월에 미국 주식을 보유했다면 환차익 효과는 더욱 뚜렷하다. 8월 초 환율이 1386원 수준일 때 1000달러어치 테슬라 주식을 매수해 11월 초까지 보유한 경우 환율 상승률은 약 3.25%이다. 주가 상승률은 54.7%에 이른다. 두 수익이 더해져 원화 기준 총 수익률은 약 59.7%에 달한다.

    강달러 흐름 속에서 환노출형 ETF의 수익률도 뛰고 있다. TIGER 미국 S&P500 ETF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4.27%, 1개월 수익률은 4.91%다. 환헤지형인 TIGER 미국 S&P500(H)은 같은 기간 각각 9.62%, 2.1%에 그쳤다.

    환노출형 상품은 환율 변동을 그대로 반영하기 때문에 최근처럼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국면에서는 주가 상승과 환차익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개인투자자는 지난 한 달간 TIGER 미국 S&P500 ETF를 6491억원 순매수했다. 환헤지형 ETF 순매수(34억원)보다 191배 큰 규모다.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환차익을 노린 매수세가 되레 환율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10월 국내 개인투자자의 해외 주식 순매수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수입업체 결제 수요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달러 실수요 확대가 환율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10월 국내 개인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68억5000만달러로, 전월(31억8000만달러)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무역적자 속 해외투자가 확대되며 달러 수요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고 짚었다.

    헤럴드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