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株 주가 조정…레인보우로보틱스 등 일제히 약세
미국發 AI 과열 논란 속 로봇 종목 투자 심리도 흔들
‘장기 성장동력’ 확고…국내도 R&D 지원·생태계 조성
“로보월드·테슬라 주총으로 로봇 모멘텀 지속 가능성”
(일러스트=챗GP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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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 내 대표 로봇 종목인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는 전 거래일 대비 3만 6500원(7.38%) 하락한 45만 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와 함께 로봇 종목으로 꼽히는 티로보틱스(117730)(-10.52%), 하이젠알앤엠(160190)(-9.49%), 클로봇(466100)(-8.95%), 로보스타(090360)(-7.11%), 삼현(437730)(-5.10%) 등도 약세를 나타냈다.
이들 종목은 최근 한 달간 강한 랠리를 이어왔다. 로보스타는 전 거래일 종가를 기준으로 한 달 동안 주가 상승률이 112.90%에 달했고, 같은 기간 티로보틱스와 클로봇 역시 106.91%, 65.94% 뛰었다. 레인보우로보틱스(60.81%), 하이젠알앤엠(37.21%), 삼현(35.42%) 등도 가파른 오름세를 기록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해 한국 기업과 AI·로보틱스 협력 의지를 밝히고, 한국에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장 공급 계획을 선언한 점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삼성(레인보우로보틱스), 현대차(보스턴다이내믹스), 두산 등 주요 그룹의 로봇·피지컬 AI 개발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그러나 AI 과열 우려가 로봇 종목의 발목을 잡았다. 이날 미국 증시에서 AI 소프트웨어 기업 팰런티어는 시장 예상치를 웃돈 3분기 실적 발표에도 ‘밸류에이션 부담’이 부각되며 주가가 하락했다. 해당 기업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약 250배에 이르는 점이 거품 논란을 재점화하면서다.
여기에 지난 2008년 미국 주택 시장 붕괴를 예측해 유명해진 공매도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최근 엔비디아·팰런티어의 주가 하락에 베팅한 사실이 공개된 점도 투자 심리에 부담을 준 것으로 보인다. 영화 ‘빅 쇼트’의 실제 인물인 버리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2년 만에 글을 올려 AI와 기술주 거품을 경고한 바 있다.
그럼에도 로봇 산업은 장기 성장동력이 확고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올해 15억달러(약 2조 700억원)에서 2035년 380억달러(약 52조 6200억원) 규모로 25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정부도 2030년까지 ‘휴머노이드 3대 강국’ 진입을 목표로 연구개발(R&D) 지원과 생태계 조성에 나선 상태다.
증권가에선 이달 초 로봇 관련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며 로봇 관련 종목에 대한 기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까지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 로봇 전시회 ‘로보월드’, 6일 테슬라 주주총회 등 주요 일정이 이어진다”며 “국내 로봇 기업의 사업 진척과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전략이 공개되면 로봇 모멘텀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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