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제조사 타타일렉트로닉스 인도 공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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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애플에 아이폰 생산 장비를 처음 공급하며 최근 확장 중인 스마트팩토리와 장비 사업에서 중요한 고객을 확보하게 됐다. 외부 기업에 대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으로 2030년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에 청신호가 켜졌다.
5일 인도 경제 매체 이코노믹타임스는 "LG전자 생산기술원(PRI)이 폭스콘, 타타일렉트로닉스, 페가트론이 운영하는 인도 공장에 애플 아이폰 17 자동화 제조 공정용 장비를 처음 공급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회사는 인도에서 애플 주요 제품을 위탁 생산하는 기업으로 제조 공정용 장비 선정 작업에는 애플도 깊게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중국에 의존하는 데서 벗어나 베트남, 인도 등으로 생산지를 다각화하고 있다"면서 "이미 인도에 생산 기반을 갖고 있는 LG전자를 장비 공급사로 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전자는 인도에 가전 생산공장을 가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인도 법인을 인도 주식시장에 상장시킬 정도로 인도에서 신뢰받고 있는 기업이다.
지금까지 LG전자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이 애플에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모듈 등 아이폰 부품을 공급했지만 LG전자가 아이폰 제조 장비를 공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LG전자 생산기술원이 추진하는 글로벌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기지를 다변화해 미국, 인도 등에 건설되는 공장에 LG전자가 스마트공장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어서다.
LG전자 생산기술원은 그동안 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스마트팩토리 구축 사업을 해왔다. 2024년부터 외부 기업에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해 주는 사업을 했다.
LG전자 생산기술원은 일반적인 생산 장비와 설비 외에도 스마트팩토리, 고대역폭메모리(HBM) 하이브리드 본딩 등 다양한 산업에서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국내 최대 복합 물류기업 로지스밸리와 협약을 맺고 고객 니즈에 최적화한 맞춤형 스마트물류 솔루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특히 최근에는 반도체 산업 쪽을 가속화하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서 인텔 경영진과 만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관련 협업을 논의했다. 지난해 LG전자 관계자는 베트남 호찌민의 인텔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반도체 칩셋 생산 수율 향상을 위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등을 제안했다.
LG전자는 차세대 HBM용 반도체 장비 연구개발(R&D)에도 뛰어들었다. 인공지능(AI)의 확산과 함께 반도체 패키징 장비 시장이 고속 성장하는 가운데 지난 7월부터 'HBM용 하이브리드 본더 개발'을 위한 국책 과제를 시작했다.
LG전자는 스마트팩토리 분야에서 엔비디아와도 협력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산업용 AI 기반 디지털트윈 플랫폼 '옴니버스'를 도입해 고객의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사용하고 있다.
LG전자 생산기술원이 장비 개발과 스마트팩토리 구축 사업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건 67년간 축적해 온 제조·생산 데이터 덕분이다. LG그룹 계열사들의 주요 공장을 구축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근 10년간 축적하고 있는 제조·생산 데이터 양만 770테라바이트(TB)이고, 출원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관련 특허는 1000건을 넘어선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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