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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고맙습니다”가 예의 없다고?…진상 손님에 자영업자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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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일보

    ‘고맙습니다’와 ‘감사(感謝)합니다’는 순 우리말과 한자어의 차이로, 두 표현 모두 윗사람이나 아랫사람 관계 없이 쓸 수 있는 공손한 인사말이다. (뉴시스 자료사진)


    손님에게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했다가 예의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는 한 자영업자의 하소연이 눈길을 끈다.

    최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올라온 사연에 따르면, 자영업자 A 씨는 물건을 구입하고 나가는 손님에게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했다.

    그러자 손님이 나가다가 다시 들어오더니 “예의 없다. 내가 당신 친구나 아랫사람도 아닌데 ‘고맙습니다’가 뭐냐”고 언성을 높였다.

    그러면서 “저번에도 그러는 걸 그냥 넘어갔는데 오늘 또 그러냐. 나는 지금 47세인데 끽해야 당신은 40대 초반으로 보이는데 인사를 그렇게 하냐. 무식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A 씨는 “이 기분으로 마감시간까지 잘 버틸지 걱정”이라며 하소연했다.

    동아일보

    손님에게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했다가 “예의 없다”는 말을 들은 자영업자의 사연이 논란이 되고 있다. 국립국어원은 “공손한 표현”이라고 해명했다.


    ● ‘고맙습니다’는 순우리말, 윗사람에게 써도 되는 공손한 표현

    ‘고맙습니다’라는 표현이 윗사람에게 쓰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주장은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다.

    국립 국어원에 따르면, ‘고맙습니다’와 ‘감사(感謝)합니다’는 순 우리말과 한자어의 차이이다. 두 표현 모두 윗사람이나 아랫사람 관계 없이 쓸 수 있는 공손한 인사말이다.

    오히려 ‘고맙습니다’는 한자어가 아니기에 더 정감있고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따라서 언어 전문가들은 ‘감사합니다’ 보다 ‘고맙습니다’라는 표현을 쓰는 경우가 많다. 방송국에서 아나운서나 진행자들도 주로 마무리 인사로 ‘고맙습니다’라는 표현을 쓴다.

    국립국어원도 한글날 기념으로 “한글 고맙습니다”라는 현수막을 청사 외벽에 건 바 있다.

    ● “장사하다 보면 별별 사람 다 만나” 위로 이어져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고맙습니다가 더 좋은 표현 아닌가?” “저 사람은 뉴스보고 방송국에도 항의 전화 할 사람이네” “무식한건지 꼬인건지?” ”장사하다 보면 별별 사람 다 만난다. 잊어버리고 힘내시라”고 위로했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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