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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3 (토)

    이슈 미술의 세계

    APEC 끝났어도...경주 현대미술로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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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타스틱 오디너리’전 9일까지 연장
    김수자, 김종학, 이배, 하종현 등 10인전
    경주박물관 ‘금관전’과 함께 이목 집중


    매일경제

    김수자 보따리가 설치된 전시 전경. <숨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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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EC 정상회의가 막을 내렸지만 경주의 뜨거운 문화 열기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신라 금관 6점이 한 자리에 모인 특별전을 보기 위해 새벽부터 인파가 몰리면서 국립경주박물관은 하루 2550명만 입장 가능한 예약제를 도입했다.

    현대미술 열기도 뜨겁다. 경주 오릉 인근 플레이스씨에서는 APEC 기간에 맞춰 열린 ‘판타스틱 오디너리’ 전시가 관람객들이 몰리면서 9일까지 연장됐다.

    김수자와 김종학, 신경균, 이배, 민병헌, 박제성, 이수경, 하종현, 함경아, 허명욱 등 내로라하는 작가 10인이 한국의 현대미술 현주소를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28일 전시 개막식에서 대한상공회의소 최태원 회장은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이 지닌 독창적 사고와 미감을 세계에 알리는 뜻깊은 자리”라며 “인공지능(AI) 시대 예술적 감성과 창의성이 경쟁력의 핵심이 되고 있는 오늘날, 이 전시를 통해 한국 예술가들의 창의력이 새로운 산업과 혁신의 영감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시의 의미를 강조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현대미술 기획사무소 숨프로젝트가 기획했다.

    참여 작가들은 회화와 조각, 설치, 도자, 사진,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일상’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각자의 언어로 독특하게 재해석했다. 김수자는 ‘보따리’연작과 빛의 파사드 설치로 이동과 공존의 리듬을 제시하고 하종현은 캔버스 뒷면에서 물감을 밀어올리는 ‘배압법’ 회화를 통해 물질의 저항과 정신의 응집을 시각화한다.

    이배는 숯 조각을 통해 소멸과 순환의 미학을, 이수경은 ‘번역된 도자기’로 상처와 치유의 미학을 구현한다. 함경아는 북한 자수 장인과의 협업을 통해 분단의 감정적 균열을 시적 언어로 직조한다. 민병헌의 흑백 사진은 빛과 어둠, 시간의 층위를 섬세하게 포착한다.

    ‘설악산 작가’ 김종학은 강렬한 색채와 붓질로 자연의 생명성과 감각적 환희를 재현한다. 신경균은 달항아리의 비움과 충만을 대비시켜 단순성과 장엄함의 미학을 구현한다. 허명욱은 옻칠의 반복적 층위를 통해 시간의 깊이와 수행성을 표현한다. 박제성은 인공지능 알고리즘과 이미지 데이터를 결합하여 동시대 시각 체계의 무의식을 탐구한다.

    매일경제

    이배 작품이 설치된 전시 전경. <숨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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