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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가상화폐의 미래

    신한은행 땡겨요, 다음달 ‘스테이블코인 결제’ 실증사업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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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주일 기술검증…블록체인 기술 활용도 높아

    ‘사회적 가치’ 앞세운 땡겨요…수익성 개선 중

    지난달 매출 1430억…사용성 개선 작업 박차

    헤럴드경제

    신한은행이 다음달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땡겨요’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도입하기 위한 시범사업에 본격 착수한다. 땡겨요는 지난달 월간 매출액 1400억원도 처음으로 돌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지난 9월 ‘땡겨요 상생 데이’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신한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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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신한은행이 다음달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땡겨요’에 원화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도입하기 위한 시범사업에 착수한다. 땡겨요는 지난달 월간 매출액 1400억원도 처음으로 돌파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다음달 중 ‘땡겨요’에서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기술검증(POC)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기술검증은 약 일주일 동안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땡겨요에서 결제할 수 있는지 검증하고 그 과정에서 안정성에는 문제가 없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이후 그 결과를 토대로 향후 본격 도입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신한은행 한 관계자는 “12월 중에 짧게 땡겨요와 연동해 스테이블코인 결제 기술검증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그 이후 계획은 향후 정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실제 땡겨요에서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제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 기술검증도 법제화 지연과 함께 예정보다 늦춰진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기술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결제하는 것은 지금도 어렵지 않다”며 “다들 법제화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땡겨요는 지난 2022년 1월 신한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출시한 배달 앱이다. ‘너도살고 나도사는 우리동네 배달앱’을 슬로건으로 고객과 소상공인, 배달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착한 플랫폼’을 추구한다.

    이번 기술검증을 통해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면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땡겨요 결제에 활용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스테이블코인이란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가상자산이다. 법정 화폐와 1대 1로 가치를 고정해 가상자산의 약점인 안정성을 보완한 것이 특징이다. 효율성과 안정성을 토대로 향후 글로벌 지급결제 시스템에서 주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땡겨요가 스테이블코인의 ‘프로그래머블 머니(Programmable Money)’ 기술을 활용하면 지역화폐 등 정책 자금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프로그래머블 머니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정책 목적에 따라 사용자가 특정 사용처에서만 결제할 수 있게 제한하는 시스템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면 정책 자금을 집행할 때 적재적소에 자금을 공급할 수 있다”며 “부정수급 등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땡겨요는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뒷받침을 토대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땡겨요 출범 자체가 2022년 1월 진 회장의 신한은행장 재임 시절 이뤄졌다.

    진 회장은 평소 땡겨요에 대해 단순 수익성보다는 사회적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영업자에게 부과하는 수수료가 다른 앱보다 2% 낮고 카드대금 선정산 서비스를 무료로 무제한 제공하고 있는 것도 그 연장선이다.

    수익성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땡겨요는 TV 광고를 송출하며 고객 인지도를 높였고, 지자체와 협력을 통해 ‘치킨값 낮추기’, ‘지역화폐 할인’ 등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9월 말 기준 땡겨요 고객은 650만명으로 3개월 만에 23% 늘었다. 주문금액 또한 올해 3분기 누적 33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5.8% 증가했다. 가맹점 수도 27만곳까지 늘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배달+땡겨요’의 전국 기준 시장점유율은 7.5%로 2월 2.58%에서 8개월 만에 4.92%포인트 올랐다. 특히 지난 10월 한 달간 땡겨요의 매출은 1430억원으로 잠정 집계된 것으로 확인됐다.

    신한은행은 현재 땡겨요의 사용성을 개선하는 작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고객 유입을 확대하고 재주문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지난 9월 말 기준 고객 재주문율은 44.2%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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