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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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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민물가마우지 퇴치 하세월…포획포상금 '찔끔' 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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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멧돼지 5천520마리 잡을 동안 가마우지는 620마리 포획 그쳐

    엄윤순 도의원 "개체수 2만마리 이상 추정…10%는 포획해야"

    연합뉴스

    민물가마우지
    [인제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내수면 어족자원 고갈의 주범이자 2023년 환경부에서 지정한 유해야생동물인 민물가마우지에 대해 강원도에서 추진 중인 퇴치사업이 겉돌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강원특별자치도의회 엄윤순 농림수산위원장(인제·국민의힘)이 7일 강원도로부터 받은 올해 유해야생동물 포획포상금 예산 2억원 집행·배정 기록을 분석한 결과, 전체 예산 중 멧돼지 포획포상금은 1억9천320만원이지만 민물가마우지는 고작 680만원에 그쳤다.

    유해야생동물 포획포상금 지원사업은 도와 시·군이 절반씩 비용을 부담하는 사업으로, 유해야생동물 중 멧돼지와 민물가마우지에 한해 추진되고 있다.

    멧돼지는 1마리당 7만원을, 민물가마우지는 2만원을 지원한다.

    그러나 올해 전체 예산의 무려 96.6%인 1억9천320만원이 멧돼지 포획포상금에 쓰였다. 민물가마우지는 고작 3.4%에 불과한 680만원에 그쳤다.

    이를 마릿수로 환산하면 멧돼지는 5천520마리를 포획했지만, 민물가마우지는 680마리에 불과하다.

    내수면 어족자원 고갈 주범인 민물가마우지에 대한 포획포상금 지원사업은 현재 도가 추진하는 유일한 퇴치 사업이다.

    엄 위원장은 이날 산림환경국 행정사무감사에서 "강원연구원이 2022년 진행한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민물가마우지는 도내 2만마리가 넘게 서식하는 것으로 추산됐고, 현재는 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연간 600마리 포획으로는 개체수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적정 수준의 개체수 조절을 위해서는 적어도 개체수의 10%인 연간 2천마리 이상은 포획해야 자연 증가분을 상쇄하는 등 내수면 어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사업 예산을 대폭 증액하는 한편 부화 알 제거사업까지 확대해 개체수를 획기적으로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엄윤순 강원특별자치도의원
    [강원특별자치도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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