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통제 지역에 200~300명 고립돼
"남은 세력, 항복 대신 교전 선택할 수도"
[가자지구=AP/뉴시스] 가자지구 지하 터널에 고립된 하마스 세력이 항복 대신 '최후의 교전'을 선택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가자 휴전을 위협하는 난관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뉴시스DB) 2025.11.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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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가자지구 지하 터널에 고립된 하마스 세력 처리를 두고 미국과 이스라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이들이 항복 대신 '최후의 교전'을 선택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가자 휴전을 위협하는 난관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6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랍 관계자들은 포위된 하마스 무장 세력을 어떻게 처리할지가 협상의 걸림돌이 됐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5월 개시한 하마스 소탕 작전 일환으로 가자지구 지하 터널 망을 광범위하게 파괴했다. 터널 간 이동 통로를 막아 단절시키는 전략이다.
지난달 10일 가자지구 1단계 휴전이 시작되면서 이스라엘군 통제 구역에 있는 하마스 세력은 사실상 고립됐다. 탈출 통로가 없어 지하에 갇혀 있으며, 보급품이 고갈돼 벼랑 끝에 몰리고 있다.
아랍 관계자들은 이스라엘군이 통제하는 가자지구 황색선 구역 지하 터널에 하마스 대원 200~300명이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대부분 최남단 라파에 갇혀 있고, 일부는 가자 중부와 북부에 있다. 식량 부족으로 일부는 이미 아사했을 수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지난달 19일 라파에서 이스라엘 군인들을 공격해 사망에 이르게 한 세력도 터널에 남은 하마스 대원들로 파악된다.
아랍 관계자들에 따르면 하마스는 휴전이 시작되기 전 중재자들에게 "포위된 전투원들이 굶어 죽거나 항복하기보단, 이스라엘 군대와 교전하는 걸 선택할 수 있다"는 취지로 경고했다고 한다.
[서울=뉴시스] 이스라엘 내각이 10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종전을 위한 1단계 휴전안을 승인하면서, 휴전이 즉시 발효됐다. 이스라엘은 24시간 내 군을 1차 경계선으로 철수시키고, 이후 하마스는 72시간 내 모든 인질을 석방해야 한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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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된 하마스 대원들의 탈출을 위한 협상이 지난주 시작됐는데, 당사자 입장은 엇갈리는 상황이다.
WSJ에 따르면 미국은 적십자사를 통해 안전한 탈출 통로를 제공하는 안을 제시했다. 이스라엘은 무장 해제하고 사망한 인질 시신을 인도하면 안전한 탈출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이스라엘 극우 강경파는 반발했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4일 안전한 탈출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5일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이스라엘의 가자 정책은 명확하다. 이스라엘군은 우리 통제 하에 있는 황색 구역 내에서 어떠한 제한도 없이 터널을 파괴하고 하마스를 제거하기 위해 행동하고 있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가자 휴전을 중재한 미국은 2단계로 신속히 이행하길 원하고 있다.
이와 관련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는 이날 라파에 갇힌 하마스 대원 200여 명의 사면 가능성을 타진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무장을 해제해야 한다며 "이것이 시험대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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