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울산소방본부는 구조물 붕괴 현장에서 전날 사고 직후부터 구조 작업을 진행해 매몰된 작업자 7명 중 3명을 찾았으나 모두 사망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매몰자 4명 중 2명은 위치가 확인돼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구조대는 2명 모두 이미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구조대는 구조견 투입, 음향탐지기, 열화상카메라, 내시경 등 탐지 장비를 총동원해 위치 확인이 안 된 매몰자 2명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사고 현장은 엿가락처럼 휘어진 철 구조물이 엉켜 있고, 석면과 유리섬유 등으로 뒤덮여 있는 상태다. 진입로가 협소하고 잔류 구조물 낙하 위험과 인접 보일러 타워 4·6호기 추가 붕괴 우려 때문에 구조 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 구조대는 탐지 장비로 매몰자 위치를 확인하면 철근과 철 구조물을 자르고 땅을 파고 들어가 수십 m를 이동하는 방법으로 구조를 시도하고 있다. 무너진 구조물의 추가 붕괴 우려가 커 700t급 대형 크레인 등 중장비는 투입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울산경찰청은 형사기동대장을 팀장으로 해 70여 명 규모의 수사 전담팀을 구성했다. 수사팀은 사고 현장 CC(폐쇄회로)TV 영상과 해체 작업 관련 서류 등 수사 자료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수사 과정에서 철거 계획서에 따라 해체 작업을 진행했는지 등 안전 규정 준수 여부를 꼼꼼히 따질 것으로 보인다. 사고가 난 건물은 일반건축물이 아닌 '공작물'로 분류돼 관할 울산 남구청에 해체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예방을 위한 구조물의 안전성 검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거나 철거 계획대로 작업을 하지 않아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고인에 대한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유가족에게 심심한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소방청을 중심으로 구조 작업에 만전을 기할 것을 요청했다.
[울산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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