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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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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절단된 기둥' 옆 노동자들…붕괴 당시 영상 되감아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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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

    해당 영상은 JTBC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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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무너진 보일러 타워는 철거를 앞두고 있었고, 철거를 위해 지지대를 약하게 만드는 작업이 오래 진행돼 왔습니다. 그런데 안전을 관리하는 현장 감리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사람이 상주하는 건축물이 아니라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타워엔 여러 명의 노동자가 상시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붕괴 당시의 영상에도 그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구석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안전하지 않으면 일하지 않는다' 매몰 현장 옆으로 나부끼는 현수막입니다.

    그런데 취재 결과, 사고 현장 곳곳에서 안전 관리의 중대한 허점들이 속속 드러났습니다.

    1년 전부터 이어진 60미터 높이 보일러 타워 철거 작업엔 안전을 관리하는 현장 감리가 없었습니다.

    [철거업체 관계자 : 한진(시공사)에서 그걸 감독하는 감리는 두지 않았어, 이번에. 우리 직원도 죽고 반장도 죽어서 우리가 피해자란 말이에요, 지금.]

    건축물 해체법에는 반드시 감리를 두게 돼 있는데 보일러 타워는 댐·옹벽·축대와 같은 공작물, 혹은 구축물로 분류돼 감리를 두지 않아도 됩니다.

    공작물 해체계획서는 지자체에 제출하지 않아도 됩니다.

    [울산 남구청 관계자 : 이번에 보일러동은 건축물이 아니어서 접수해서 수리한 적이 없거든요.]

    하지만 오랜 기간 지속된 취약화 작업은 지주 같은 주요 시설에 금을 내는 등 위험이 따르는 과정입니다.

    건축물은 아니지만 여러명의 작업자가 보일러타워에 상주합니다.

    잇단 안전사고에 노동부장관이 대통령 앞에서 "직을 걸겠다"고 했지만 현장은 크게 변하지 않은 겁니다.

    실제로 붕괴 당시 영상을 보면 구조물 25m 높이에 작업자들이 보이고 그 바로 위에서 구조물이 수직으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영상을 되감아보면 기둥마다 절단된 흔적이 선명한 상태에서 하중을 견디다 못해 눌리고 휘어 터지는 '좌굴현상'이 나타납니다.

    [김규용/한국건축시공학회장 : 이게 기둥의 면적이 절삭으로 인해서 작아졌어요. 막 이렇게 비틀고 할 때 변형이 제일 많이 일어나는 곳이 약한 부분이에요.]

    붕괴에 취약한 구조물 옆으로 중장비 진동이 누적돼 균열이 커졌을 수 있는데 그런 계산이 안됐을 수도 있습니다.

    [김규용/한국건축시공학회장 : 그 취약화의 작업량이 1번 과도했다, 2번 계산이 잘못돼서 (작업) 계획서를 확인할 필요가 있고요.]

    정부와 수사기관의 합동조사도 이런 점을 자세히 들여다 볼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김영철 김동현 조선옥 영상편집 원동주]

    구석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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