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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8 (목)

    국고채 10년물 3.2% 돌파···‘슈퍼예산’이 밀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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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 만기물 대다수 연중 최고치 경신
    11월 발행 15조원, 작년 대비 2배 이상
    외국인·은행 매수세 약화, 수요 불균형
    주담대 혼합형 금리 최고 5.28% 육박


    매일경제

    (서울=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6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2025.11.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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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 금리가 지난 9월 중순을 기점으로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한 데다가, 이재명 정부의 728조원 슈퍼예산 편성 탓에 국채발행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9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7일 전 거래일 대비 6bp(1bp = 0.01%포인트) 오른 2.894%에 장을 마쳤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5bp, 5.1bp 상승해 연 3.043%, 연 2.752%에 마감했다

    10년물 금리와 20년물 금리는 각각 2.3bp 상승해 연 3.226%, 연 3.213%로 거래를 마감했다. 1년물을 제외하고는 모두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3년물 금리는 지난해 11월 이후, 10년물 금리는 지난해 7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다행히 정부가 최근 11월 들어 단기물 발행을 전월 대비 다소 줄여서, 3년물 금리는 10년물 금리에 비해선 덜 오른 상황이다.

    국고채금리는 올해 9월 중순 이후 급격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 과열과 예상보다 견조한 경기 상황 등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채금리가 9월 중순부터 부동산 가격 상승 폭 확대 및 한국은행 금통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으로 오르기 시작했다”라고 진단했다.

    이에 더해 이재명 정부가 내년도 예산을 전년 대비 8.1%나 더 편성하면서, 향후 국채발행 물량이 많아질 것이란 전망도 시장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국채발행 물량이 많아지면 국채 공급이 늘어나고, 국채가격이 내려가면서 금리가 상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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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화폐수납장에서 관계자들이 추석 화폐 공급을 하고 있다. 2025.9.30.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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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보고서를 통해 “2차 추경 여파로 11월 국고채 경쟁입찰 규모가 15조원에 달해 작년(6.1조원) 대비 2배를 웃돌았다”라며 “수요 측면에서 2.8~3.0% 박스권 구간의 매수세를 주도했던 외국인과 은행의 화력이 크게 위축되면서 공급 부담을 소화하지 못했다”라며 최근 금리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사실상 ‘무위험’에 해당하는 국고채 금리가 급등하게 되면, 그만큼 기준점이 올라가면서 시장금리가 올라가게 된다.

    실제로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 7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은행채 5년물 연동)는 연 3.82~5.28%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1일 금리 하단(3.69%)과 비교하면 일주일 사이 약 0.13%포인트 올랐고, 두 달 전인 8월 말 하단 금리(3.46%)보다는 약 0.36%포인트 상승했다. 최근 국고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은행의 자금조달비용(COFIX)이 함께 올라, 주택담보대출 금리에도 상승 압력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다만 내년 4월부터는 60~80조원에 달하는 세계채권지수(WGBI) 추종 패시브 자금이 유입되면 국고채 금리가 떨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단기적인 추가 상승 가능성을 고려하더라도 국고채 3년과 10년 금리 2.80%, 3.20% 레벨언 충분히 매력적”이라며 “현재의 금리 레벨을 좋은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고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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