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8 (목)

    이슈 IT기업 이모저모

    해고 앞두고 기밀 1만8000건 빼돌린 인텔 직원… “25만달러 손배 청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빅테크 감원이 이어지는 가운데, 해고를 통보받은 인텔 직원이 회사 기밀을 대량으로 빼돌린 혐의로 소송에 휘말렸다.

    8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주 서부 연방지법에 따르면 인텔은 전직 엔지니어 진펑 뤄(Jinfeng Luo)를 상대로 자사 기밀정보 반환과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인텔 소장에 따르면 뤄는 2014년부터 인텔에서 근무했으며, 반도체 설계·검증용 전자설계자동화(EDA)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엔지니어였다. 지난 7월 초 해고 통보를 받은 그는 해고를 앞둔 나흘 전, 회사 컴퓨터에서 약 1만8000건의 자료를 개인용 네트워크 저장장치(NAS)에 복사해 갔다.

    뤄는 처음 외장하드로 자료를 옮기려다 보안시스템에 차단되자, NAS를 이용해 보안망을 우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텔은 그가 유출한 자료에 사업 전략과 최고기밀(Top Secret) 문서까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메일, 전화, 우편 등으로 그와 연락을 시도했지만, 뤄는 모든 연락을 끊고 잠적한 상태다. 다만 외부로 실제 유출된 정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인텔은 법원에 뤄가 해당 기밀을 반환하고, 사용·복제·전송·공개하거나 증거를 파기하지 못하도록 명령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최소 25만달러(약 3억6000만원)의 손해배상과 함께 징벌적 배상을 청구했다.

    인텔은 올해 4∼7월 경영난을 이유로 수만명 규모의 구조조정을 단행했으며, 뤄 역시 이 시기에 해고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실리콘밸리에서는 AI 효율화를 이유로 구글, 메타, 아마존 등 주요 기업들도 잇따라 감원에 나서고 있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