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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2 (금)

    중앙지검장 “항소하자 설득했지만 관철 못해”…이례적 입장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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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이 ‘대장동 항소 포기’로 사의를 표명한지 하루가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의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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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의 ‘대장동 항소 포기’와 관련해 사의를 밝힌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이 당시 결정과 관련, 중앙지검은 끝까지 항소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대검찰청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 검사장은 9일 입장문을 내고 “대검의 지휘권은 따라야 하고 존중돼야 한다”면서도 “중앙지검의 의견을 설득했지만 관철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어 “대검의 지휘를 수용하지만, 중앙지검의 의견이 다르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이번 상황에 책임을 지기 위해 사의를 표명했다”고 부연했다.

    정 검사장의 메시지가 언론에 알려진 것은 노만석 검찰총장 대행(대검찰청 차장)의 입장문이 공개된 지 불과 약 1시간 만이다. 노 대행이 밝힌 당시 상황 설명에 대한 반박 차원으로 풀이된다.

    특정 사건에 관해 총장 대행이 입장문을 내고, 수사 책임자인 지검장도 입장문을 내는 상황은 이례적이라는 게 법조계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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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이 ‘대장동 항소 포기’로 사의를 표명한지 하루가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의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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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 대행은 이날 검찰 내부와 언론에 전달한 입장문에서 항소 포기 결정 과정을 설명하며 “이는 검찰총장 대행인 저의 책임하에 서울중앙지검장과의 협의를 거쳐 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정 검사장과의 협의를 통해 항소하지 않기로 뜻을 모았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노 대행 입장문이 나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공개된 정 검사장의 설명은 이와는 다소 결이 다르다.

    중앙지검은 끝까지 항소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으나, 대검이 항소 포기의 뜻을 굽히지 않아 결국 대검 지휘권을 존중해 이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대검이 중앙지검 및 수사팀의 의견을 사실상 묵살하고 항소 포기를 지시했으며, 이에 동의할 수 없어 사의를 표명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대장동 항소 포기를 두고 검찰 내 갈등이 표면화한 가운데 결정 당사자인 검찰총장 대행과 서울중앙지검장이 그 경위를 두고 서로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입장문을 나란히 내면서 내홍이 격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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